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방생

가을비 우산 2015. 4. 25. 06:00

 

영축산이라는 아늑한 산자락에 위치한 내가 다니는 아담한 사찰 백련암에서 주관한 방생길에 처음로 따라 나섰다.

아름아름 안면이 느껴지는 불자님들도 있지만  불자회 총무님 등 몇몇을 빼고는 그래도 일단은 모두가 낯선 얼글들...

오늘의 행선지는 백련암 본 주지스님의 유고(侑故)로 외지 초청 주지대행 수행 중이신 현 주지스님의 연고지가 있는

전라남도. 암튼 고창 문수사를 들렸다 섬진강을 거쳐서 창녕 남지 유채꽃 관광까지라는데 시간이 빠듯할 것도 같은데...

 

울산서 세네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이 방생의  목적지 전남 곡성.

46명 뻑빡하게 승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좁은 산길로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진입해 들어간 이곳 알고보니 주지 스님이 사찰

불사의 원대한 꿈을 펼치고 터를 일구고 계신 이름하여 보리원이었다..

 

 

 

 

아직 손 타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작은 골짜기?

절터 입구에 받침없이 뎅그러니 놓여있는 석불의 모습이 애잔하다.

 

 

절터를  감싸고 있는  저수지의 맑은 물이 부처님의 자비로운 손길처럼 내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터는 넓지 않았지만 그냥 딱 보기에도 평화롭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번듯한 사찰의 형태를 갖추게 될까?

수많은 불자님들의 시주와  스님의 소신공양  끝없는 성불 수행이 있어야만 되겠지...

 

 

 

저수지 물가로 내려가는 둑길, 스님의 축원 불경 소리를 들으며 너도 나도 절에서 준비해온 미꾸라지를

일회용 그릇에 옮겨 담아 저수지로 방생을 했다, 뭐 많이 퍼담는다고  더 복을 받나?

더러는 한 마리라도 그릇에 더 담으려고 용을 쓰고 있더라  저것이 부처님이 설법하시는 비우는 마음일까? 씁쓸...

 

자~ 방생 축원도 끝났고 즐거운 식사 시간이다.

오늘따라 더욱 화창한 봄햇살 아래서  펼쳐진 점심 마당, 정수리에 햇살이 따가울 정도,

젊은 불자님들이 자원 봉사로 참 먹거리 많이도 준비 했더라. 다들 복 받으셔여^*^

 

 

 

 

역시나 나는  일행들과 낯이 설어 얼른 점심 떼우고는 혼자 찬찬하게  불사를 이루고 계신 보리원의 아담한 터를  차근차근 둘러 보았다,

하~ 아득한지고... 그러나 이 또한 다 지나가리로다. 하여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결과는 창대하리니  이 터에 우뚝하게 보리원이

자리하여 스님의 목탁소리 은은하고 경배하는 불자님들의 발길 끊이지 않을 때 나 다시 한번 여기 보리원의 대웅전 부처님을 찾게 되려나?

 

 

 

 

 

 

 

 

 

20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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