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황 혼

가을비 우산 2015. 3. 28. 14:36




 

잔설 녹이고 대지는 잠을 깨는데
마른 기침에 어둠이 출렁이는 밤
문간방 건너방 빈방이 토해내는 
고요가 한기를 불러 삭신 저리다
눈먼 사랑은 밤낮 없는 자식바라기
늙어가는 아낙은 골 깊은 주름속에
외로움을 묻고 밤마다 휘인 등골 위에
노심초사의 등짐을 진다
석양빛은 날로 짙어만 가고
겨울보다 더 쓸쓸한 세월이 되면
오는 봄을 어이 반기리
여윈 젖가슴은 물마른 샘물
아~ 자장가 소리 끊어진지 오래이니
황혼은 새들 떠난 빈 둥지여라
낡은 일기장 속에 기약없이 잠자는 꿈...
- 황혼/ 김귀수-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인 (佳人)  (0) 2015.06.18
어리석은 사랑 그 세월 후에도  (0) 2015.05.13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0) 2015.03.26
사랑앓이  (0) 2015.01.20
삶도 흐르는 물처럼   (0) 201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