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사랑의 말 / 김 남조

가을비 우산 2015. 7. 20. 11:19

사랑의 말 / 김남조
1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머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한 탓에
천지간 불붙어 버리고
그 벌罰이 시키는 대로
세상 양끝이 나뉘었었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下直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 번 쏟아 붓고도
진홍인 노을
사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