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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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구월의 시작

가을비 우산 2015. 9. 1. 09:03
  

  
 구월의 시작 / 김 귀수
한철 더위는 그토록 하루하루를 
성가시도록 숨차게 하고
한점 바람에도 무릎을 꿇리더니
결코 서두르지 않는 우아한 구월의 발자국 소리에 
치장을 거부하며 화장을 지운 민낯으로 팔월 너는 떠나네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물에 흔적 지우며
사는 것도 그러 하더라
한동안은 지겨웠다 잊힌듯 하다가도
삶의 귀퉁이 돌아돌아 기억이 마주하는 날에
문득 원망 담은 미움까지도 그리워 질 때가 있더라
오색빛 단장에 마음이 취헤 한순간은 세월을 놓았다가도
가진 걸 앗아가는 헐벗은 계절이 오면 
반드시 성가셨던 네가 나는 다시 그리울지니
다만 예의를 갖추고 구월을 반겨 맞을 뿐이라... 
계절도 돌아들고 인연도 돌아드니
시간의 분기점에 나는  언제나 거기 서 있어
꺾이는 시간속에 만남도 이별도 함께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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