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당 보리밥은 너나없이 모두가 가난해서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먹었다.
특히나 논에서 수확한 보리밥은 식고 나면
색갈마저 푸르팅 하여 지금 생각하면 어찌 먹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경상도 보리문둥이 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지 않았겠나 싶고?
지금도 어른들은 귀한 동무 만나면
"어이그~이 문디야~"
하면서 억수로 반가워 하는걸 보면
아마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묻은 말이 아닐까도 싶다.
********** 요즘엔 특식으로나 먹는 꽁보리밥도 귀하던 시절이있었습니다.
옛날 생각하며 옛날 같은 보리밥 지어봤습니다. 아버지가 품앗이로 이웃집에 가서 일을 하고 와서는
그 집 밥 이야기를 했습니다.
점심 밥으로 큼직한 밥사발에 보리밥이 수북히 담겨나왔는 데...
밥을 먹다보니 밥 한가운데 밥사발 크기만한 고구마가 하나 담겨있고
겉에만 꽁보리밥이 덮여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거 먹고 해 긴 날 일을 하자니 허기가 지더라고.....
울 아버지 .. 지금은 이세상에 계시지도 않는데,
가신지 오래인 데..
보리밥 놓고보니 생각이 납니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보리의 절반을 넣고
고구마를 잘라 섞어 밥을 짓고
고추장과 무생채, 들기름을 넣고 비벼 옛날 처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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