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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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세월 변천사)

꽁 보리밥의 추억

가을비 우산 2017. 2. 22. 15:48

 

꽁 보리밥의 追億

 꽁 보리밥의 追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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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저 일을 하고 난 뒤 보리밥 한덩어리에

쪼각김치(깍두기) 한사발,

막걸리 한 잔하고 나면

그대로 녹초가 되어 버렸던 아련한 아픈 추억의 시절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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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물방앗간에서도 보리를 찧었다.


 

 


 


한번 삶은 꽁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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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보리밥의 추억


어느날 시골길 길목에 뉘 집 굴뚝 연기 피어나는

한적한 한옥 한 채 눈에 밟힙니다.
문득 저는 타이머신을 타고 40여년 전 산골마을

흙벽 집으로 가는 환상에 젖어들었습니다.

 

40년전 한여름 국민학교 교시가 끝나 집에 오는데

너무나 배가 고파 매동댁 밭에 심어진 고구마를 케~

바지에 쓱싹 문질러 먹으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저는 급히 정지(부엌)로 갔지요.

 

항상 그렇듯이 부엌 구석지 그 자리에 걸려있는 밥

소쿠리에 꽁보리밥이 매달려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쉴까봐 또는 개미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소쿠리를 줄에 매어 걸어놓았지요.

 

커다란 양푼에 꽁보리밥을 담고 된장을 듬뿍 퍼서 싸리문밖

고추밭으로 가서 고추몇개 따서~

혼자서 얼마나 배고픔을 달랬던지

하늘도 환히 열리며 이내 배는 불뚝 올챙이가 되었답니다.


먹을 것 없던 그 시절에는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그리고 올챙이 배를 쓰다듬으며,

나는 태연히 송아지 앞세워 꼴망태 매고 소꼴을 배러 나갔지요.  

 


이제는 그곳에 가면 쓰러진 빈터 자국만 남아

한그루 백양나무가만이 옛 집터였음을

알려줄 뿐이지만,

꽁보리밥에 물 말아 된장에 고추 찍어먹던

아스라한 풍경만 그림자로 남아

오늘까지 보리밥의 슬픔으로 가슴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서민 양식 꽁당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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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당 보리밥은 너나없이 모두가 가난해서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먹었다.

특히나 논에서 수확한 보리밥은 식고 나면

색갈마저 푸르팅 하여 지금 생각하면 어찌 먹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경상도 보리문둥이 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지 않았겠나 싶고?

지금도 어른들은 귀한 동무 만나면

"어이그~이 문디야~"

하면서 억수로 반가워 하는걸 보면

아마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묻은 말이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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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특식으로나 먹는 꽁보리밥도 귀하던 시절이있었습니다.

옛날 생각하며 옛날 같은 보리밥 지어봤습니다.

아버지가 품앗이로 이웃집에 가서 일을 하고 와서는

그 집 밥 이야기를 했습니다.

점심 밥으로 큼직한 밥사발에 보리밥이 수북히 담겨나왔는 데...

밥을 먹다보니 밥 한가운데 밥사발 크기만한 고구마가 하나 담겨있고

겉에만 꽁보리밥이 덮여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거 먹고 해 긴 날 일을 하자니 허기가 지더라고.....

울 아버지 .. 지금은 이세상에 계시지도 않는데,

가신지 오래인 데..

보리밥 놓고보니 생각이 납니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보리의 절반을 넣고

고구마를 잘라 섞어 밥을 짓고

고추장과 무생채, 들기름을 넣고 비벼 옛날 처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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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보리밥 한 그릇과 땡초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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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잘 비빈 꽁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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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리밥집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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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보리밥 숭늉

 

(옛 보리고개 시절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