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꿈틀대는 삼월이 시작된 초순에 옆지기의 사업 업무차 떠나는 전남 나주 출장길에
봄바람을 느끼려 나도 흥이나서 따라나섰다. 울산서 족히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길이였지만
둘이서 함께하는 동행길이라 우리는 여행길을 떠나듯 즐겁고 신이 났었다. 나주에 대한 특별한
지식은 없었고 그냥 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의 너른 평야의 곡창지대 정도,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소소하게 둘러볼 만한 곳이 의외로 많은 지금도 열심히 발전 중인 남쪽의 작은 도시
소박한 인심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였지만 관광안내지에는 2천년의 역사를 지닌 나주라고? 대박!
원래는 여행삼아 이틀 묵을 예상까지 했지만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할 관장지로는 조금 애매한?
계절 풍치로도 봄은 조금 이르고...검색 결과 나주의 먹거리로는 곰탕과 삼합 홍어가 유명하다기에
필히 요곳엔...
나주목 읍성 주변만 간단하게 둘러보기로 하고 첫발 디딘 곳, 나주문화관 앞 관광 안내소,
정완루 또는 정수루라고도 불린다는 금성관 좌측에 위치한 나주의 관아문,
1603년(선조,36)에 나주 묵사로 부임한 우복룡이 건설한 것으로 전해짐...
금성관 담벽 옆에 의열각이라는 편액이 걸린 비각, 그 안에는
비슷한 형태의 두 개의 비석이 세워저 있다.
이조참판 나주나공 동환의적비, 효열부 진주정씨행적비 이렇게 두 개,
미루어 짐작컨데 뭔가 의로운 일을 행한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인듯,
자세한 내력은?...
금성관 정문인 망화루는 일제강점기에 없어졌던 것을 2003년 복원하였다고 한다.
금성관내 즐비한 비석을 지나면 좌측 담벼락 옆에 있는 오래된 우물,
안이 들려다 보이게 얼깃설깃 나무로 짜여진 두껑이 덮혀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아래 시크멓게 고여있는 물이 보이더라.
고려와 조선시대때 지방 궁실로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奠
초하루와 보름에 고을의 관리와 선비들이 모여 망궐례를 올리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을
양쪽의 익사에서 유숙하게 하던 곳,
나주의 곰탕 거리, 금성관 바로 앞에 위치한 하얀집, 점심 시간 .슬쩍 들여다봐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어쨌거나 그겋게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여우있는 미식가가 아니라서 나는 음식점에서 줄 서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다.
옆 골목의 삼대로 이어한다는 노안집을 찾았는데 이곳 역시나 식당 안은 북적북적, 간신히 자리 하나 꿰차고 앉았다.
여기서도 한참 기다렸다 나온 곰탕, 글쎄 뭐 그렇게 혹할 만큼 감탄사는? 밑반찬은 달랑 깍둑김치에 배추김치,
한 그릇에 9,000원이면 비싼 거 아닌가?
곰탕으로 늦은 점심을 떼우고 찾아본 나주 문화관,
2천년의 내공을 간직한 문화도시 나주의 역사를 이곳에서 그런데로 챙겨보고 갈 거다.
읍성주변 관광을 마치고 모노레일을 타러 빛가람 전망대를 찾았다 아이들이 많아서 왠가 했더니
돌 미끄름틀 때문이더라. 쭈욱 미끄러저 내려가면 짜릿하게 재미는 있겠더라.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혁신도시로 부상 중인 나주 신도시의 아파트와 빌딩들이 한 눈에, ㅎㅎ
황포돛대와 홍어의 거리 가는 길에 잠시 들린 도래 전통 한옥마을,
아직은 마을이 구성 중인 듯 한적헤 보이더라.
나주의 하루 바쁘게 돌아다녔다. 어느새 해거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서둘러 황포돛대 선착장을 둘러보고 홍어삼합에 도전해봐야지.
식당에서 일러준대로 김을 깔고 수육을 얹고 홍어를 얹고 김치를 얹고 돌돌 말아서 한 입에 쏘옥~~
첫 도전 홍어삼합은 신대륙 체험처럼 용감히 먹어줬는데 홍어튀김 요놈이 대략난감이였다.
고민 고민해가며 몇 번 삼켜봤는데 우와 이건 도저히.
결국은 다 먹지를 못했다. 호남사람 진짜 대단해여...
나주의 잎새주와 홍어 삼합에 취해 옆지기 옆자리에서 갖은
애교를 다부려가며 촐랑거리다보니 어느새 울산 도착 내 집 앞이네
근데 밤 10시가 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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