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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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30) - 틀리기 쉬운 낱말 17

가을비 우산 2021. 5. 25. 16:06

 - 틀리기 쉬운 낱말 17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주위에서 많이 들어 보고, 또 흔히 쓰기도

하는 표현이지요. 물론 말이 안 되진 않지만, 손자병법(孫子兵法) 원문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고

되어 있음을 알고 써야겠습니다. 게다가 이기는 것하고 위태롭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지요.
그럼 계속해서 나머지 ‘아 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순도순(○) / 오손도손(△)
‘의좋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입니다.
원래 ‘오순도순’만 표준어였지만, 2011년 9월 1일부로 ‘오손도손’도 작은말로

인정하여 표준어에 포함시켰습니다.
[예문] 겨울이 되면 동네 청년들이 마을회관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막걸리 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오지랖(○) / 오지랍(×)
본래 ‘웃옷의 앞자락’을 뜻하는 말이지만, ‘주제넘게 남의 일에 참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낱말로 많이 쓰이지요.
‘오지랍’이라고 쓰는 경우도 보이는데, 물론 틀린 말입니다.
[예문] “사람이 오지랖 넓은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남의 집 잔치에 왜 당신이

나서서 감 놔라 배 놔라 참견이야?”



옥죄다(○) / 옭죄다(×)
‘(몸의 어느 부분을) 바싹 옥이어 죄다’란 뜻입니다.
그런데 아래에 나오는 ‘옭매다’와 혼동하여 ‘옭죄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멧돼지가 몰이꾼들의 포위망이 옥죄어 오자, 위협하듯이

콧김을 내뿜으며 앞발로 땅을 긁어댄다.



옭매다(○) / 옥매다(×)
‘잘 풀리지 않도록 고를 내지 않고 매다, 또는 옭아매다’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역시 위에 있는 ‘옥죄다’와 혼동하여 ‘옥매다’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보따리 매듭을 얼마나 옭매어 놨는지 당최 풀리지를 않네?”



옴짝달싹(○) / 옴쭉달싹(×)
‘(주로 부정어와 함께 쓰이어) 몸을 겨우 움직이려 하는 상태’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간혹 ‘옴쭉달싹’이라고 쓰는 경우를 보는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집사람이 담배 안 끊는다고 어찌나 몰아붙이는지 옴짝달싹하지를 못하겠더라니까?”

 

 



왠지(○) / 웬지(×)
‘왜인지, 왜 그런지’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웬일(어떻게 된 일, 무슨 까닭)’과 혼동하여 ‘웬지’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시골집에서 이유도 말하지 않고 갑자기 내려오라니까 왠지 불안하네?”




외톨이(○) / 외토리(×)
‘외돌토리’의 준말로, ‘기댈 데 없고 매인 데도 없는 홀몸’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외토리’는 물론 틀린 말이지요.
[예문] “애가 워낙 숫기가 없다 보니, 어디에 가나 섞이지 못하고 외톨이라 정말 큰일이에요…….”




외풍(○) / 우풍(×)
외풍(外風)은 ‘(주로 겨울에) 창이나 벽 틈으로 방 안에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웃바람’이라고 하는데, ‘우풍’은 틀린 말이지요.
[예문]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 주택으로 이사 와 보니 외풍이 너무 심하네요.”



우레(○) / 우뢰(×)
‘천둥’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뢰’라고 쓰는 사람들이 더 많더군요. 물론 틀린 말입니다.
[예문]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귀가 먹먹하다.



움큼(○) / 웅큼(×)
‘물건을 한 손으로 움켜쥔 분량을 세는 단위’를 뜻하는 의존 명사입니다.
그렇게 발음되어서인지 ‘웅큼’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욕심내지 말고 사이좋게 한 움큼씩만 집어라.”



유월(○) / 육월(×)
유월(六月)은 다들 아시지요?
역시 ‘시월(←十月)’처럼 자음이 탈락한 형태이므로 ‘육월’은 틀린 말이 됩니다.
[예문] 유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으레(○) / 으례(×) / 의레(×)
‘두말할 것 없이, 마땅히 또는 거의 틀림없이, 대개’ 등을 뜻하는 부사입니다.
그런데 ‘으례’ 또는 ‘의레’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예문] 비만 오면 으레 술 생각이 난다.

 



으스대다(○) / 으시대다(×)
‘어울리지 않게 으쓱거리며 뽐내다’란 뜻입니다.
‘으시대다’는 틀린 말인데, 또 모르지요. 하도 많이들 틀리므로 표준말에 편입시킬지……. 허허.
[예문] 막내둥이가 받아쓰기 100점 받았다고 마냥 으스댄다.




이래봬도(○) / 이래뵈도(×)
‘이러하게 보이어도’의 준말입니다.
간혹 ‘이래뵈도’라고 쓰는 경우를 보는데, 틀린 말이지요.
[예문] “모양은 이래봬도 먹어 보면 맛이 일품이란다.”




일찍이(○) / 일찌기(×)
‘이르게, 늦지 않게 또는 이전에, 이전까지’를 뜻하는 부사입니다.
‘더우기’가 ‘더욱이’로 바뀐 것처럼, 예전에는 ‘일찌기’가 표준말이었는데

지금은 어간(語幹)을 살려 ‘일찍이’를 표준말로 삼습니다. 따라서 ‘일찌기’는

당연히 틀린 말이 되지요.
[예문] “일찍이 나섰는데도 길이 너무 막혀 늦고 말았네그려. 미안하이.”



임(○) / 님(×)
‘사모하는 사람’을 뜻하는 낱말이지요.
그런데 특히 인터넷 공간 같은 데서 상대를 존중한다고 ‘님께서……’라고들

많이 쓰는데, 명백히 틀린 말입니다.
‘-님’은 ‘선생님’처럼 이름 또는 호칭 등의 뒤에 붙어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지요.

따라서 명사처럼 단독으로 쓰일 수 없습니다.

[예문] 임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임은 갔습니다…….


잎사귀(○) / 잎새(△)
‘낱낱의 잎’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잎새’는 방언(方言)으로 인정하고 있지요.
[예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제 ‘우리말 바루기’를 빨리 끝내고 싶은가……? 글이 자꾸만 길어지네요. 허허.
무더위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날씹니다. 건강 조심, 또 조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마경록(마경호) 필진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출처: 푸른 시의 방 원문보기 글쓴이: 강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