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졌나봐/김귀수
눈감으면 하늘에서 하얀 꽃비가
춤을추며 하늘하늘 쏟아집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다운 향기에
가슴이 자작자작 졸아듭니다
귀만 기울이면 바람을 타고 부드러운 속삭임이
먼듯 가까운 듯 들려옵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그리운 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합니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싱글벙글 웃고 있습니다
굳어 쥐가 내릴 것 같은 반가운 마음에
온몸이 부르르 경련이 옵니다
산다는 것이 이리도 감사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서
들리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느끼는 모든 것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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