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피어나는 봄 / 김 춘경 내 안에 피어나는 봄 ... 김춘경 까마득히 오래 전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가슴에 싹을 틔워 흙 한줌 없는 메마른 심장 한 켠에 소담히 자란 꽃은 눈부신 봄날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물이던가 마르지도 않고 흘러들어 기름진 옥토를 이루고 뿌리 내려 잎을 만드니 그 사랑이 빛이..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5.03.19
사랑 사랑 내 사랑 / 오탁번 사랑 사랑 내사랑 /오탁번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업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여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5.02.11
대창(大倉)-정몽주(鄭夢周 대창(大倉)-정몽주(鄭夢周) 幽人夜不寐(유인야불매) : 유인이 밤에 잠자지 못하니 秋氣颯以涼(추기삽이량) : 가을 기운 우수수 서늘하여라 曉來眄庭樹(효래면정수) : 새벽에 뜰의 나무를 내다보니 枝葉半已黃(지엽반이황) : 가지와 잎이 벌써 반은 물들었다. 白雲從東來(백운종동래) : ..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4.10.02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아폴 리네르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 /아폴 리네르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 난 당신께 드리겠어요 아침을 나의 명랑한 아침을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빛나는 나의 머리카락과 금빛 도는 나의 푸른 눈을 만일 당신이 바라신다면 난 당신께 드리겠어요 따사로운 햇살 비추는 곳에서 눈 뜨는 아침 들려..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4.08.28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혜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 혜인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는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