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비 사랑/프레베르 성냥개비 사랑, /프레베르 고요한 어둠이 깔리는 시간 성냥개비 새 알에 하나씩 하나씩 불을 붙여본다 하나는 당신 얼굴을 비추기 위해 또 하나는 당신의 눈을 보기 위해 마지막 하나는 당신의 입술을 그 후에 어둠 속에서 당신을 포옹하며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한다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6.02.24
봄 / 윤동주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물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룬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6.02.13
가을의 시.박인환 외 5인..,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 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5.10.18
사랑의 말 / 김 남조 사랑의 말 / 김남조 1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머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한 탓에 ..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5.07.20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1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