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문 /김귀수
새삼스럽게 소리를 낮추고
귀엣말로 소근거릴 게 무에있소?
알면서도 짐짓 시침 떼고 외면한 것을...
누군들 입이없어 함구하고 지나왔겄소!
좋은말도 다 못하고가는 아쉬운 세월인게요.
새삼스럽게 시선을 맞추고
정겨운듯 눈웃음칠게 무에 있소?
마음이란 거울같아 속내가 훤히 다 보이는것을...
누구인들 생각이없어 무심한듯 외면했겄소!
미움도 원망도 한낱 부질없는 풀잎위의 이슬이지요.
어찌 본 데로 다 말을하고 들은 데로 다 옮겨지고
아니라고 소문에 일일이 시시비비 하여 본들
너나 나나 듣고 보고 사람관계 크게 다를 게 무에 있겄소!
새삼스럽게 세상인심 수심짓고 말 물음에 상심말고
가는 세월에 마음 얹어 무심의 낚싯대로
유유자적 다스림이나 낚아 봄이 어떠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