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어떤 하루./김귀수 날씨는 왜 흐려서 마음이 심란하고 바람은 또 어이 불어 기분까지 떫은지고... 이왕지사 흐렸거든 한바탕 비라도 뿌리든지 이왕에 부는 바람이면 시름이라도 실어가든지 이래저래 심사가 불편하여 공연한 트집일세. 삼시 새끼 밥 잘 먹고도 우거지 상이면은 오던 복도 밉상이라 비켜 가고 가진 복도 식상하여 달아 날 일... 육신이 멀쩡하니 몸놀림이라도 하련마는 가위라도 눌린 양 사지에 힘이 풀려 족을 못 가누니 왠종일 구들 귀신 생각조차 민망하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루 해 길기도 하다. 평소에 시간 보내기를 어떻게 하였길레 모처럼 한가한 날 반가이 오고 갈 이가 이리도 귀하든고 어이그! 네 탓인가 내 탓인가 잘나지도 않은것이 이 핑계 저 핑계로 마음 닫고 저만 혼자 바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