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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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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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이야기.
가을비 우산
2007. 3. 18. 00:31
임종 이야기/김귀수 병상 앞에서 밤을 세우기도 지쳤구나. 매번 허탈한 임종으로 잠을 설치기도 진력이난다. 이제는 눈물이 베어나는 아쉬움도 가슴이 아려오는 안타까움도 김빠진 맥주처럼 식어 버렸어 습자지보다 더 얄사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엇이 아쉬워 그토록 힘에부친 자맥질인고. 준비된 죽음 앞에서 이미 당신은 송장이요 오래 운신을 거둔 육신은 등창으로 곪은 자리마다 진물인 것을. 긴 병에 효자 없소 섭섭해 하진 마소. 당신 가랑이 사이로 나온 효자 자식인들 별 수 있남. 산 자와 죽은 자의 갈림길에서 그리도 오래 헤메임은 지독한 고생끝의 보상없는 지난 삶이 억울함인가, 끓지 못할 이승 인연이 한이 됨인가 평생을 일만하여 아등바등 모은 재물 써보지도 못한 것이 분해서인가? 사지육신 멀쩡할 때는 이놈 저놈 여기저기 뒤치닥거리로 손끝에 물마를 날이 없었으니 지 한몸 챙겨 편할 날이 있었을까... 불쌍하다 가는 인생 생전의 한풀이로 이제라도 불이나케 포목집 찾아가서 비단으로 의복을 지어다가 곱게 챙겨 입히우고 이자식 저자식 크고 작은 지전 모아 저승길 노잣돈으로 자리 밑에 넣어주며 주절주절 당신의 가실길에 평소의 은혜로움을 조근조근 읊어주면 떠나심이 수흘 할까? 신통한 일인지고 죽음앞에 이르러서야 누운자리 비단옷 얻어 입고 엽전 몇 푼 챙겨받고 질기게도 넘나들던 가팔랐던 죽음의 문턱을 자는 듯이 가는구나. 산자들의 궁여지책이 통하였구나. 소박하다 당신 인생 미련 털고 서럼 털고 간다 간다 떠나 간다 세상 소풍길 쉬었음이 다 하여 극낙세계로 돌아간다 천국으로 돌아간다 이만하면 가는구나 저만하면 가는구나 산자들의 눈물 밟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 당신이 가는구나. 고로 사는 것이 문제련가 죽는 것도 문제로다. 망자로 이승길 하직함이 저러하듯 어렵기가 일수이니 무릇 사람들아 현실의 삶에 자만하여 죽음을 방관하지말고 조금씩 업장을 소멸하며 마음을 비워가며 삶의 시간 다하는날 고통없이 미련없이 저승길 떠남을 생각하여 한 번씩은 살은길 뒤도 돌아보며 가슴의 응어리를 삭혀가며 살음이 옳치 않은가? 복 중에 상복이 죽음의 복이라 밥 잘 먹고 단꿈 꾸며 자는 잠에 가는 것이 으뜸이라시든 옛 어르신네 말씀이 흩이 아니였더라. 나는 바라건데 간절히 소망하거늘 인생수명 다 하여 죽음길 떠날 때는 어느날 문득 참으로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손들과 평상으로 담소하고 산자들의 기쁜 그리움이되어 저승길의 문턱을 아름답게 넘어가리라 진정 죽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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