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씻기운
정갈한 몸짓으로
바람의 손을 잡는 아카시아 꽃이 곱기도 하다
청보리가 까칠한 수염을 치켜 세우고
한바탕 봄볕에 황금빛으로 세련된 몸치장을 할 때면
울 아버지는 봄철 장대비로 불어난 태화강 상류에서
산란기에 찾아드는 황어잡이에 투망질로 신명나 하시곤 하시더니...........
물줄기가 비껴가는 강 둔덕에는
유채�을 닮은 갓꽃이 지천으로 군락을 이루고
산책로를 따라서 강바람을 무등 타고
산들산들 오월의 치마폭에 숨어서 수줍은 향기로
오고가는 발길을 반긴다
그깟 이름이야 몰라준들 어떠랴
돌보는 이 없어도 언제나 찾아와서
너는 그렇듯이 가시넝쿨 헤치고서 용케도
고운자태로 다시금 피어있구나
강줄기 너른 폭이 허전하더냐
흐름을 이탈하여 고인물이 되였으니
차라리 새로운 터전을 이루고서
늪이되여 신천진양 벌나비 �아드는 낙원이 되였구나
물새가 노래하고 바람도 쉬여 간다
대숲을 벗하고
바람을 벗하고
구름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이 쉬어가는
구름이 쉬어가는
내가 자라고 내가 살아가는 고향의 품
울산의 태화강이 오월의 노래로 향기를 부른다
우리집 뜰안에도 오월의 향기가 가득... 지천으로 장미가 흐드러져 세상이 온통 붉은빛이네 내가 사는 아파트 뜨락의 아름다운 장미들.......... |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강의 홍수 (0) | 2008.08.16 |
---|---|
성불 하소서 (0) | 2008.05.14 |
울산의 십리 대밭과 태화강 (0) | 2008.05.14 |
삼월 초하루 (0) | 2008.04.11 |
나의 맞상주 (0) | 200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