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울기등대에서의 하루 (8월9일)

가을비 우산 2008. 8. 20. 21:28

친정 고향 친구들과의 격월제 모임인 오늘 다들 반갑게 만나 올만에 버스를 타고

방어진 어판 회센타에 들려 맛있는 생선회로 술 한잔씩 곁들인 회포를 풀고

울기등대로 이동 모처럼 무더위속의 바다풍경으로 망중한에 들고......... 

 

 늘 횡설 수설 껑충대는 잡담으로 어이없는 웃음을 폭팔케하는 친구 금진네

오늘도 어김없이 방어진  해풍이 파도를 잡고 요절복통토록 웃음을 자아내고.......

세상에 이 친구 더운데 그에 또 사고를 쳤네

복숭아 삭힌 음료를 얼려 무겁게 등에지고 한나절이 지도록 메고 다녔지 뭐야.

등대 솔밭에서 시원하게 잘 나눠 마셨지만 그때까지 월메나 무거�을껴 허 참.......

 

 

솔밭사이로 푸른 방어진 바다가 하늘에 맞닿은 수평선을 하고

마음이 시리도록 맑아서 아름답다.

 

거친 해풍에 기웃둥 언제나 바다를 그리움의 기다림처럼 굽어보는 울기등대의 솔밭.......

 

솔밭의 우거진 그늘을 헤집고 막연히 가라앉는 내마음이 하늘을 향해 무언의  손길로

그리움처럼 가슴을 연다........

 

흙냄새 물씬한 담장길따라 길섶에 다소곳한 보라색 엉겅퀴 꽃대위로

여름의 햇살이 짖궂은 사내의 손길인양 무더위로 성가시다.

 

대왕암을 먼발취로 돌아서 등대를 돌아서 나오는길 산책로 길가로 우거진 대숲아래

야산에선가 많이도 눈에익은 노란 나리꽃같은 야생화가 숱하게 오고가는 행인들의 발길에

내려앉는 먼지에 재채기라도 하는양 옅은 바람에도 고개를 숙이고..........

 

버스로 이동하는 힘드는 하루였지만 모처럼 울기등대의 해풍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정다운 하룻길이 되여 아마도 우리 모두다 행복한 추억 하나를 또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역시 세월을 함께하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언제고 즐거운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