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허기가 지면 / 김귀수 누가 내 마음에 쪽방을 만들어 놓았나 외로움에 가위를 눌리며 그리움이 새우잠을 잔다 누가 내 발목을 묶어 놓았나 관절이 저리다 저리다 쥐가 내린다 마음밭을 달리고 싶다 그리움을 만나고 싶다 바람은 벽너머 저편에서 소근거릴뿐 빗장 채워진 창문도 없는 쪽방에 실신한 마음이 누워 있음이다. 햇살만 앙칼지게 지붕을 쪼을 뿐 벽 안에는 어두움이 장승처럼 버티고 섰다. 누가 내 마음을 해코지 했는가 넝마처럼 너풀거리는 기억의 잔해속에서 기도하는 슬픔이 일탈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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