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떠서 양산 법기 수원지를 찾았지만 솔직히 날씨가 넘 더웠다 .댐에 올라가는 계단길에서는 완전 땀으로 등이 다 젖었으니까...
그저 마누라 사진 찍어주기를 좋아하는 바깥지기 앞에서 포즈 잡는 것도 나중에는 짜증이나서 마구 툴툴댔거든. 행복한 투정? ㅋㅋㅋ
그래서 지친다고 심술난 나를 맛있는 점심 사준다고 꼬드겨 데려간 곳이 진하 해수욕장 명선교 건너편 강양의 횟집이다.
그나마 내가 잘먹는다는 게 생선회거든....
수원지 관리소가 있는 정문을 나서서
정문 머잖은 곳의 아담한 커피솝를 지나서
커피솝의 벽화에 잠시 눈길 주었다가
맞은편 한산한 점방 창문 아래에 기지런히 놓인 프라스틱 의자위에서 마음을 잠깐 쉬어본다.
시골 노친네의 푸성귀 다듬질이 행인도 없는 한산한 길가에서 어쩐지 처연도 하다.
울밑 아닌 붉은 벽돌담 밑에는 봉숭아가 아닌 수국이 화분속에서 보라빛 꽃을 피웠다.
열려진 대문 안을 살짝 엿보니 돌담 옆으로는 반짝반짝 장독대가, 빨랫줄에는 빨래가 눈부신 햇살아래 뽀송송...
드디어 정시가 지난 늦은 시간에 도착한 강양의 횟집. 우선 타는 갈증을 시원한 맥주로 함께 건배하고~~
그런데 굵고 실한 성게의 달콤짭쪼롬한 맛에 홀딱 반해버렸다. 내외간 마주보며 킥킥거리며 얼마나 알뜰히 발라먹었던지 ㅎㅎㅎ
시원하게 맥주 곁들인 생선회로 점심을 해결하고 밖에 나오니 이거 완전 불볕,
햇살이 얼마나 눈부시고 뜨거운지 살갗이 따끔거렸다.
횟집 바로옆에는 여객선 모형의 카페가 운치있는 모습으로 행여 그냥 지나칠새라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연인의 데이트를 기다리며 제철 맞은 진하 해변의 야경이 아름다운 명선교가 땡볕 햇살 아래로 도도하다.
2012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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