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석남사 계곡의 하루...

가을비 우산 2012. 9. 7. 11:11

마음이 늙지 않으면 몸도 더디 늙지 않을까...

남들의 눈에사 육순을 다 넘긴 어르신들이지만 내 눈에는 울 친구들이 몽땅 유년의 티를 그대로 간직한

초등의 동심으로만 보인다. 주름살 깊게 패이는 안면 가득 해맑은 웃음을 만들고 석남사 계곡물에서

아이처럼 물장난질 하는 그 모습들이 마냥 정겹고 사랑스러웠다. 박꽃같은 함박 웃음으로 삶의 향기를

쌓으며 오래오래 함께하는 건강한 여정이 되자. 친구들과 함께한 무더위를 씻어내는 팔월의 어느 하루가 넘넘 즐거웠다네

우리 인생의  남은 세월을 알 수는 없지만 서로 마음을 소통하며 건강을 염려해주며 사는 날까지 날마다 행복하세나

 

 

 

무인도에도 배달은 온다더니 치킨 전단지가 나뭇가지에 헐  대박.....

 

 선발대가 미리 와서 자리를 봐놓았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신통찮은 곳에 앉아 종일 햇볕에 시달릴뻔 했다 진짜 명당에 터를 잡았거든.

대충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먹거리 준비에 들어간다. 오늘 고기구이 담당은 흥수다. 화덕 옆에서 욕좀 보겠는데...

 

 

침을 삼키며 먹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앉았다.

구이 냄새를 풍기며 연기만 폴폴...

 

밑반찬이라도 빈 입으로 쏙 냠냠 침을 삼키고..

지식아! 니 뒈지게 배고픈가보다. ㅋㅋ.

 

영순아 왔다왔다 고기 받아라.

야들아 빨리빨리 술잔도 채워야재. 어서 한잔씩 꺾자. 술 고푸다...

 

예쁜토끼님은 하마 얼굴이 발그레해졌네. 흐미 이뿐 거...

외출아, 퍼뜩 잔 비우고 영순이도 한 잔 권해라.

 

순금아, 말선아.

집생각은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오늘 가스나캉 머스마캉 한데 어불리가 이자삐고  놀다 가자.

 

인자 엥가이 묵었나? 실실 뒤로 나지네...

 

우짜꼬 클 났다,  만식이가 몽둥이 들었다.  정신차리고 자진 납세 물속으로 입수하자.

 

야! 동환아 니는 치싸빤스다 물 맞을까 나무밑으로 날레 피삤나벼?

 

야들은 이거 무슨 포스고? 얼레리꼴레리하다야..

 

창길이 니는 무슨 고런 요상한 포즈고?

애 낳을 산모처럼 야 숭하다 숭해. ㅋㅋㅋ

 

흥수 니는 애인이 전화했더나 와 베시시 웃어삿노?

 

물놀이에 지쳤으니 수박 타임이다.

근디 참 먹거리가 흔해지긴했네. 빨간 속살을 저렇게도 덜 발라먹고 버리다니...

 

모두가 잠들은 고요한 석남사 계곡? ㅋㅋㅋ

 

흥수 자장가 불러주다 맴맴하는 창길이..야 그냥 옆에서 함께 자거라.

 

이 바위는 내 꺼! 아무도 못가져 간다.? ㅋㅋㅋ

걱정 말고 잊어삐고 푹 자라 순금아...

 

야들아~ 모여라 산수 공부 하자...

 

외출아 니는 개평 많이 뜯어라.  맛난 거 사 먹자.

 

이렇게 신바람나게 즐거운 하루를 물가에서 무더위를 식히며 친구들과 함께 보냈다.

하늘이 파랗게 구름이 곱기도하다 계곡의 맑은 바람에 포만감을 느끼며 해가 뉘엿뉘엿해질 즈음

풋호박 쑹쑹 썰어넣은 수제비를 끓여 먹으면서 오늘 만남의 아쉬운 작별을 준비했다. 내년에 또 어울려야지...

2012 / 8/19 석남사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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