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 김귀수
오는 정 받지도 말거라
가는 정 잡지도 말거라
이미 예전에 사랑의 감정을 재웠기로
누군가의 마음이 노도와 같이 나의 인생을 휩쓴다 하여도
굳어진 가슴을 타고 그 마음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네
남은 여정을 햇살처럼 밝히고
떨켜를 만들고 떠나는 세월을 살며
지혜의 강에 구도의 낚시를 드리우고
일상의 행간마다 공(空)을 심으니
굳이 생의 번뇌를 다시 깨운들 무심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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