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일상의 무료함이 마음에 쌓여 가끔 심신이 처질 때가 있다.
상실감에서 오는 늙어가는 인생의 한 과정이겠지만 이러한 물때를 점쟁이처럼 척척 잘 알아서
분위기를 바꿔주거나 삶에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일등 공신이 바로 나의 바깥님이다.
그렇다고 늙어가는 외로움을 밖으로 나돌며 무리지어 수다 떠는 건 또 성격상 안맞으니 적당한 거리의
드라이브와 한 잔 술로 흥을 살린 후 노래방으로 데려가 처진 기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울 바깥님의
이러한 보살핌이 나에겐 딱이다.
그렇다고 노래를 꼭 잘해서 나대거나 설치는 건 아니다. 남에게 민패 끼치지않고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는 노래방의 닫힌그런 공간이 좋은 것이다.
그렇게 마이크를 잡고 두어시간 고성방가를 하고나면 마음의 체증이 쑥 가라앉는다.
이렇게 나는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며 불만이 적은 인생을 밝고 건강하게 즐기며 살아간다.
내가 찾은 가든 뜨락의 봄꽃들...
오리불고기로 밥배도 술배도 다 채웠으니 이제는 노래방으로 가야지.
사실 오늘은 며칠째 감기로 목이 잠겼는데도 술기운에 떼를 써 또 노래방이다.
술 오른 내 얼굴빛과는 대조적인 뜰의 새하얀 목련이 더욱 우아하니 곱다.
가든 울타리에는 봄빛 도는 버들가지가 바람으로 찰랑거리고...
20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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