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정월 대보름

가을비 우산 2013. 2. 25. 17:39

 신삼호교 고수부지에서 해마다 대보름날 행사로 달집 태우기를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해거름쯤되어 베란다에서 바라보니 먼 풍경으로 달집을 태우는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게 보인다. 올 해에 있을지도 모르는 가족의 모든 안 좋은 액운이나 우환따위를

타 오르는 저 불길속으로 싹쓸이로 던져버리고 자손들의 무병무탈 안녕을 빌어본다....

 

 

막상 해거름이되자 하늘이 조금 흐려지고 달이야 떴지만 시야가 그렇게

맑지를 않으니 운애속에 보름달의 형체가 영 흐릿하다.

 

 

 

 쌀 한줌 소금 한줌 팥 한줌 고춧가루 한줌 등, 삼재 든 장남네 식구들 액막이 준비와

다른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함께 대보름 달님께 기원하려 양초를 들고

태화강 강변으로 발길을 옮겼다. 자식을 염려하는 어미의 마음을 헤아리듯 희미한 달빛에

부서지는 잔물결 소리가 귓가에 평화롭다. 이러한 나의  모든 행위는 너무나도 생전의 엄마를 닮아있는

가족(자식)을 염려하고 보호하는 엄숙하고 특별한 당신의 사랑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콧물감기로 마스크를 쓰고야 바깥출입이 안심되는 상태지만

그래도 토속적인 믿음에 거부감없이 건강의 불편함쯤 무릅쓰는

엄마를 닮은 이런 나의 가족 사랑방법이 어느새 위안이되는 나이가 되어있는 것이다.

묵묵히 따라다니는 나의 바깥치는 그저 선명하지도 않는  영상을 남기느라 사진 찍기로

정신이 없으니 조금은 짜증을 내어 눈알을 부라려보지만 통하지가 않는다.

진짜 웃기는 감탱이여. ㅋㅋㅋ

 

 달님! 달님! 대보름 달님...온누리 만중생들 가정마다 집집마다 온갖 액운 막아주고

한 해를 하루같이 복 주고 건강주고 휘영청 밝은 기운으로 날마다 날마다 거두고 보살펴 주소서....

 

 

 2013년2/24 (음력1/15,) 정월 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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