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길 신작로에서 강 건너로 보이는 이웃 마을의 봄풍경,
삼월 말 즈음의 봉긋봉긋하던 벚꽃나무였는데...
밤사이에 거짓말처럼 만개해 버리다니 어이가 없다.
내숭쟁이 여인의 마음처럼 속내를 숨겼다가 단번에 저리 만발하다니...
사월의 봄바람은 고목나무에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 강한 설레임이다.
거친 껍질을을 우직하게 헤집고 베시시 어여삐 피어난 벚꽃송이들.
어찌 벚꽃 뿐이랴. 복사꽃도 피고 목련도 피고 사월은 그야말로 꽃의 잔치다.
꽃나무 아래 길을 걸으면 나는 한마리 벌나비가 된다.
뒤질새라 새순 틔우기 바쁜 모과나무 가지들,
가을이면 가을 햇살 속에 노랗게 모과 열매가 익어가가는 풍성한 풍경까지도 성급하게 떠올려 본다.
벚꽃길 신작로에 차를 세우니 차창 유리문이 도화지가 된다.
이얼마나 아름다운 계절 봄날의 사월인가...
남의 동네 꽃풍경만 칭찬할 수만은 없다.
우리집 뒷길 신작로 가로수 벚꽃들도 강넌너 마을을 바라다보며 바람결에 꽃향기를 서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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