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보게 되는 벚꽃이지만 그래도 느낌이 확연하게 다른 곳이라면
당연 언양 작천정 벚꽃이다. 고목이 아니라 아주 노목인 작천정 벚꽃길 주변은 세월이 멈춘듯 해마다
환경의 변화도 별루 없이 늘 같은 풍경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떠돌이 장사치들이 천막촌을 이루고 호객행위요
꽃나무 아래 즐비한 평상위에는 술자리를 벌이는 상춘객들. 벚꽃 터널길을 먼지 날리게 오가는 숱한 발길들
사람들에겐 반가운 벚꽃철이지만 아마도 늙은 고목나무는 해마다 꽃을 피우기도 고역일 게다. 지금은 확실하게
군데군데 잘린 가지와 시멘트로 땜질이 된 노쇠한 몸둥이등... 예전과는 다른 휑함이 느껴진다.
요나무는 분명 벚꽃나무는 아니여? 딱 한 그루, 유난히 흰 꽃빛이 벚꽃나무 무리에서 조금 떨어저 서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팦콘을 튀긴듯 신기하네. 너는 이름이 뭐니?.
그 오랜 세월 비바람 풍상에 거칠어진 늙은 껍질을 뚫고 지친 나이테의 희망처럼 고목 밑둥에
얼굴을 내민 해맑은 꽃송이가 아름답다 보다는 질긴 생명력이 내 눈에는 처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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