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을 방콕으로 떼우자니 뭔가가 괜히 허전하다. 뭔 일이래? ㅋㅋ
그렇다고 원거리 피서여행도 더운날엔 고역이라 잘못 움직였다간 집 놔두고 개고생 할지경,
그래서 서운함이나 면할려고 일박이일 일정으로 가까운 동해안(경북)을 방향잡고 뚜렷한 목적지없이
길을 나섰다. 쉬엄쉬엄 드라이브로 놀아가며 다달은 곳이 경북 영덕 삼사해상공원이다. 숱하게 지나다녔지만
늘 고속도로를 경유하다보니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국도로 움직이니 어디든 차를 세우고
구경하기는 좋았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휴게소 화장실이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넘 후지다는 점...
오전인 데도 얼마나 햇살이 뜨거운지 망향탑 옆 등나무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는 중...
나는 고향땅을 밟지 못하는 실향민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싶다.
망향탑 정면,
망향탑의 뒷면,
망향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안풍경, 쪽빛 바다 위에 세워진 해상 산책로 영덕 블루로드도 눈에 들어온다.
망향탑을 지나 윗길로 더 오르니 경북 대종, 종각이 나온다.
신년 해맞이 타종을 예서 하는가 보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다를 품은 풍경이 넘 좋았다.
종각 오르는 계단에 그려진 그림이 이색적이다. 해마다 그림이 새해에 맞게 다시 채색 되는가?
삼사해상공원 종각 위에서 내려다본 종각 앞 광장, 종각을 중심으로 숲을 끼고 앞뒤로 카페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저 있다.
알고보니 이곳도 드라마 촬영지였구나...
종각 뒷편에 있는 가수 태진아 동생의 공연장도 있었네. 칠월에 백암산 신선계곡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린 곳이
이제보니 여기였어? 그런데 그때는 이런 곳인줄 왜 몰랐을꼬?
공원 안에는 영덕 어촌민속전시관도 있었지만 관람은 다음 기회로 패스!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공원 안에 하얗게 핀 무궁화꽃이 팔월의 햇살 아래 눈부시다.
그럭저럭 정오로 시간은 흐르고 배꼽시계가 꼬르륵! 원래 늦게 먹는 아침이라 오늘은 나들이 떠난다고
그나마 건너 띄었더니 이제쯤 한끼 해결은 해야할 판, 삼사공원을 나와서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쪽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신강구 해안길 지나치며 만난 물새 떼들...
대게거리가 있는 강구항의 한가로운 풍경들..우리가 시방 다리를 지나 저 건너로 대게를 먹으러 간다는 말씀,
아직 제철이 아니니 영덕게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중간 사이즈로 두 마리를 주문,
고놈 실하게 살이 꽉꽉 찼더라.
먹을 때는 무조건 행복하다. 여행의 즐거움 하나가 발닿는 그 지방의 먹거리를 맛보는 것 아닐까?
예쁘게 보일 일도 없다. 입이 찢어지게 벌리고 게살을 발라 먹는 중, ㅋㅋ
게딱지 비빔밥도 좋았지만
야! 진짜 게다리 우려낸 라면맛은 끝내 주더라.
강구항을 뒤로하고 게찜과 게육수 라면으로 포식한 뱃구리를 소화도 식힐 겸 바닷길 산책로인 영덕 블루로드를 찾았다.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다. 목적지 지정없는 여유로운 국도길 여행이 주는 행운의 보너스인 셈이다.
더위로 인한 해수면의 온도 탓인지 운치를 더하느라 때맞춰 해무가 뭉게뭉게 한낮인 데도
마치 이른 아침의 바다를 찾은 느낌이었다.
동해의 쪽빛 푸른 물은 넘도 맑았고 다리의 기둥은 바다의 푸른색, 다리의 상단은 파도의 포말을 연상케하는 흰색으로 칠해저
그 느낌을 더해 주고 다리 바닥 중간중간 투명창을 설치 마치 바닷물 위를 거니는 듯한 착각을 갖게도 한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내일 문상갈 일이 생겼으니 멀리는 말고 집 가까운 쪽으로 해안을 따라 산천경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내려가다가 해가 지면 아무 곳이고 숙소를 잡아야겠다.
2015 /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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