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가을 나들이에서 사진 촬영을 망쳐서 내내 찜찜한 마음이더니
하루는 문득 창 밖을 보니 우리집 주변까지 가을빛이 흥건하게 물이 들었다. 대박!
오후의 햇살을 받고 태화강 둔치에는 은빛 억새밭이 황금 잎사귀를 강바람에
하늘거리며 완전 장관이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 멋진 풍경을 깜박 몰랐네. 동,남으로
뛰어다니며 베란다에서 우선 태화강 먼 풍경을 촬영하고는 얼씨구나 메모리 카드 완벽하게
장착하고 우리 마을에 스며든 태화강의 가을 풍경을 서둘러 마중 나갔다.
앞뒤 베란다에서 촬영한 태화강 풍경, 미세먼지 탓인지 시계가 그리 밝지는 않다.
건너 마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사계절을 두고 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그래도 비만 좀 왔다하면 즉각 통행이 차단되는 수위에 아주 민감한 징검다리다.
잘 닦아진 태화강 둘레길은 자전거 하이킹으로 언제나 분주하다.
대밭길로 이어지는 강변길은 아침,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거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진입 신작로, 가로수가 곱게도 단풍으로 물이 들었다.
카메라를 챙기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오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더니 익은 감을 품은 감나무도 눈에 뜨인다.
아파트 울타리엔 늦게 핀 장미꽃도 보이고 나팔꽃도 보이고... 평소엔 무엇이 그리 바빠 이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쳤을꼬?
강변 둔치로 내려오니 둘레길 따라 심심찮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지나간다.
좌우로 열심히 팔을 휘저으며 경보하듯 부지른히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뜨인다.
무겁게 배낭 짊어지고 차림 갖추고 일부러 산을 찾지 않더라도 마을로 하산한 눈부신 가을을 이렇게
가볍게 만나지는 것을... 억새는 은빛으로 꽃을 피웠고 그 잎새는 감물 들인 옥양목처럼 고운 황토빛이다.
강바람에 서걱이는 은빛 억새의 가을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하던 걸음 잠시 멈추고
밴치에 앉아 캔 커피 한잔쯤 마셔도 좋겠다.
강변 억새밭을 한바퀴 돌아 다시 아파트 뒷길 신작로로 올라 서니
깊어가는 가을 느낌 물씬 마른 잎들이 인도 위에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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