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걸 다루는 방송이 넘 많아 식상해하던 난데 어느날 우연히 냉채 족발이 나오는 방송을 보고
좀처럼 식탐을 느끼지 않는 내가 멀지 않은 부산이라니 왠지 이놈만은 꼭 찾아가 먹고 싶어진 거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아 옆지기 옆구리 쿡쿡 찔러 기어이 부산으로 길을 떠났지뭐여. ㅎㅎ
길눈이 밝은 양반이라서 스마트 폰으로 검색 몇 번 하더니 어렵잖게 부산의 족발 명물거리 부평동으로
바로 찾아 들었는데 찾는 이들이 많아선가 주차하기가 쉽지는 않더구만,
대낮인데도 손님들이 북적북적, 족발이 식사용으로는 그닥 선호할 메누가 아닌데도 뭔일이래?
부산 사람들은 대낮부터 술을 즐기남?... 우쨌거나 넓은 식당 안 둘러보니 삼삼오오 친구끼리 또는
둘씩 연인끼리로 거의가 젊은 층들이고 우리가 제일 노땅 손님이더만,
끝내주는 광고판? ㅋㅋ
횟집 수족관같은 곳에 손님을 기다리는 족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헐, 대박! 진짜 이색 풍경 아니 진풍경이다. 하루 소비량이 저정도란 말이렸다...
족발 써는 칼소리가 아녀. 저건 족발 사장님의 돈 써는 소리여...
밤낮없이 바쁘다 바뻐, 배달 주문도 많은가 보더라 전국으로 택배까지?
한마디로 평범하지는 않더라. 족발집 벽면에 뭔놈의 감사장인지 모범업소 인증서인지 액자들이 저리도 많다냐?
통감자가 누워있는 스프, 눈물나게 알싸한 냉채족발의 겨자맛을 달래주는 용도?
갈비 뜯듯 족발 뼈다귀에 붙은 살점을 볽아먹는 재미까지를...
양은 많지않아 휘리릭 한 젓갈 감아 삼킬 한입 거리지만 요 국수가 먹을만 했다는 말씀.
게다가 요건 서비스, 아마 추가도 되겠지?
내 입맛엔 그냥 족발이 맞는 것 같다. 소스 향이 넘 진해 눈물이 쏙! ㅋㅋ
그래서 소주 한잔쯤 놀래서 삼키게 되더라.
바로 인근이 1,000만 관객 영화의 본거지 국제시장이었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 영화의 홍보 덕일까 오가는 사람들 발길이 분주했는데
정작 유명세를 치르는 꽃분이네는 잦은 손님들의 인증샷 카메라 촬영을 달가워하지는 않더라.
매상 올리는 손님이 아니니 사실 짜증도 나겠더라. 어쨌거나 오늘의 부산 나들이는 일타상피였다.
족발도 먹고 생각지도 않았던 국제시장도 둘러보고... 시장 들런 기념으로 봄날에 쓸 하얀 앙고라 모자(벙거지) 하나를 샀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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