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우리 가족이 바닷물에 빠진 날 (휴가)

가을비 우산 2016. 8. 17. 07:00

우라지게도 더운 날씨다

더위를 피해 정자 신명 해안가에 펜션 두 동을 빌리고 온가족이 피난아닌 피난을 했다.

삼남매가 매월 회비를 추렴 가족 모임 때 요긴하게 사용하는 모양,

애들은 먼저 출발 시키고 울 내왼 오후 늦게사 집을 나섰다. 일찍 가봐야 늙은이들이 별 수 있을라고 싶어서였다.


신명 앞바다 저멀리 양식장의 부표들이 알록달록.


신명 바닷가는 백사장이 아닌 그렇다고 몽돌이라기도 뭣한 자잘한 자갈돌들이 쫙 깔려있었다

파도를 막아주는 바윗돌이 해안 근처로 우뚝 솟아있어 낚시꾼들이 제법 눈에 띄고...





해거름쯤엔 낚시를 좋아한다는 둘째 친구들도 합류를 했다.

올 저녁은 함께 마시고 낼  날 밝으면  아침부터 낚시를 하겠다네.

숭어들이 더러 솟구친다나? 미끼를 물기나할려는지 그럼 싱싱한 회 한 접시 하게될지도..


(결국 떠날때까지 낚시 횟감은 구경 못했다 복어만 잡히더라나. 복어 잘못 손질해먹다 큰일 나지,).





순하면서도  까칠한 성격이기도 한

울 둘째는 심각하게 바다를 탐색중?






보통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었는데 올해는 바다로왔다.

내 옆지기도 애들 옆에서 잔뜩 기분이 업 되셨네 ㅎㅎ









그냥 먹고 마시고 그럴줄 알았다, 막둥이 뱃살 보소,

집에 가면 헬스장, 수영장 불나겠네,  빼기도 잘해여, 찌기도 잘해여.







바위틈으로 홍합들이 다닥다닥, 조금만 더 실했다면 채취해 해장 술국 끓여도 좋을법한데 참 아쉽다 아쉬워...




아마도 올해부턴 해가 서쪽으로 떨지도?

햇빛 알르지가 있어 여름 무더위에도 짧은 옷을 잘 못 입는 나인데 그래서 언감샘심 여태 물놀이는 상상도 안해봤다.

그런데 세상이 좋아져 나같은 사람을 위해선가 래시가드란 긴팔 물놀이 옷이 있었다네. 대박!

그래서 군말없이 바닷가로 피서를 따라온 거다. ㅋㅋ








유년시절엔 햇빛 알르지가 뭔지도 몰랐는데 다 커서 그런 질환이 생겼다는 걸 알았다.

 해서 유년 시절엔 냇가에가서 개구리 헤엄을 꽤나 잘 쳤었지.

그 솜씨를 오늘 바다위에서 발휘해보는데...




흐미흐미, 바닷물이 넘 차가워 식겁을하고 건너편 바위까지 간신히 해엄쳐 건넜다.

금방 입술이 파래지더라.





울 장남은 그냥 바빴다. 지 새끼들 챙기랴 부모형제 챙기랴,

며늘년들은 물가로는 꼼짝도 안하네
















어느만큼  물에서 허대다보니 체력이 고갈 슬슬 저녁 먹거리를 떠올리며 펜션으로 돌아왔다.




펜션 유리문에 비친 모습을 셀카 찍으며 우리는 지금 다정한 한때, ㅋㅋ



애들이 저녁 먹거리 준비하는 동안

배 고픈걸 못 참는 울 옆지기 그새 간식타령 과일 한입 우걱우걱!



오늘만은 나도 자식들의 식사 챙김 받을 마음에 느긋하게 휴식중,



유나 유림이는 삼촌 섹스폰 마우스피스 입에 물고 뿌우! 뿌우! 페활량 키우고,






참 신통한 것은 덩치도 크고 성격도 상남자인 울 장남이 저들 집에서도 그런다지만 야외로 나오면

그렇게 먹거리 담당을 맛깔나게 잘 한다는 말씀, 뒷설거지까지 완벽하다.










슬슬 술자리가 무르익고...

아마도 울 꼰대들은 이쯤 자리를 피해줘야겠다. 아들녀석 친구들도 있는데  눈치가 있어야지.

잠시만 밤바다 해풍 좀더 만끽하자.









잠시 술자리 접고 폭죽놀이하러 애들은 순식간에 해안가로 이동하고,

마치 기다렸다는듯 우리 애들이 폭죽을 터트리자 이웃에서도 너도나도 펑펑이었다.















폭죽 놀이 실컷 즐기고  돌아오는 애들, 보기만해도 부모 마음은 이리  흐믓하고도 대견하여라.

인생, 사는 재미 별 거 있나 이만하면 만사 오케이 행복하지요.



둘째 짝은 친정 일로 이틋날에 합류 질녀들 데리고 산낙지 먹기 바쁘다.

큰손녀 유나는 먹성도 용감하지 꿈틀대는 산낙지를 기름장 푹 찍어가며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유림이에게도 산낙지 먹여보려고 갖은 회유중인 둘째네. ㅋㅋ







밖에는 소나기가 줄금줄금 쏟아져내리고,

그깟 비 아랑곳 없어하며 아이도 어른도 해안가를 떠날줄 모른다.







요것들봐라 시누이 올케들이 한데 뭉쳐 조개구이 맛에 푹 빠졌다.

큰애는 술을 못하는데 웬걸 둘째는 맥주쯤 냉수 마시듯 한다. 시애미부터 술을 좋아하니 지적질도 못하겠고 그참,

아마 저러다 오늘 둘째 또 취하지?...





첫날을 끝으로 늦은 밤부터 쏟아진 비는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햇볕 잠시 보이다간 또 쏴아 국지성 소나긴가 뭔가가

그냥 약을 올려주는 날씨였다는 거다. 어쨌거나 무지 즐거운  피서였다고 장담,

다행히 펜션을 정리 떠나는 시간은  날씨 화창 기분이 좋았는데 조개 먹고 탈이 난 큰며늘애 때문에 병원에가서

검사하고 링거 맞는 등 작은 소동이 일어 온 가족이 혼비백산 그래도 잘 가라앉아 한숨 돌렸다.

조개 좋아하던 울 며늘애 이제 입맛 바뀌겠다.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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