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부산 송정

가을비 우산 2016. 8. 22. 07:00


다큰 자식들은 떼어놓은 우리 둘만의 오붓한 피서 여행을 떠났다 부산 송정으로, 넘 먼곳은 더운 날씨에

체력이 딸릴까봐 나이를 계산한 거다. 것도 올해 여름의 마지막 피서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말이다.

해운대로 갈까 생각했더니 막둥이가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은 번잡하고 물도 맑지않을 거라면서 추천한

장소가  부산 송정이었거든, 그나저나 평일이라 어느 곳이든 그리 인파로 붐비지 않았다는 점이다.

울산서 가까운 거리라 정오가 지나서  집을 나섰고 기장 대변항에 들려 장어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송정에 도착하니 해가 아직 중천? 암튼 그만큼 일몰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해변 가까이 숙소를 정하고 수영복을 갈아입고 바닷가로 나왔다.파라솔 하나에 튜브 하나가 만원, 그 괜찮네.

울산 정자쪽보다 바닷물이 따뜻해서 좋았고 수영을 즐길 해안가가 넓고 수심이 깊지 않다는 거였다.

우리같은 꼰대들에겐 딱 맞춤이었다. 사실 둘러보니 거의가 젊은 사람들이더라.

그렇다고 우리도 기가 죽을 수는 없지 신나게 즐기다 갈거다.ㅎㅎ








어머어머... 밀려온 파도에 울산 늙은 촌년 바닷물에 휩쓸려 익사할까 식겁을 했다.











개구리헤엄, 개헤엄 다 동원 한참을 바닷물에서 덤벙거렸다. 금새 기진맥진 역시 나이는 못 속여,

 근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싱싱한 청춘들이 절로 부러워지더라.






역시 나이에 맞게 안전한 장소에서 요래요래 사부작사부작 노는게 안전빵, ㅋㅋ






세차게 모래 위로 밀려오는 파도에 발 마사지중인 아줌씨,

파도에 실려 모래가 다시 빠져나갈 때는 발가락 사이가 간질간질,  핡핡~~ 고 재밌네.







의외로 물을 무서워하는 울 옆지기다. 장난삼아 바다 안쪽으로 튜브를 밀고갔다가 내 팔을 잡고 매달리는 통에

팔 빠지는줄 알았다. 흐미 뭔 남자가 저런다요. ㅋㅋ, 만약에  내가 물에 빠지면 구해달라기엔 애저녁에 걸렀다. 참 나...







혼자 셀카 찍으며 표정 굳어진 울 옆지기 내 시선만 비켜나면 웃음이 없다. 저 양반에겐 내가 웃음 바이러스여...







물놀이에 애들처럼 시시덕거리다보니 오후 6시 이후엔 물놀이 금지라는 방송이 나오고...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나니 어느새 해안가엔 어둠이 내리고 빌딩 창마다 불빛들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뭘 먹나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가 가장 손님이 붐비는 식당으로 무조건 들어갔다.

해서 시켜 먹은게 해물찜 그런대로 먹을만 하더라. 매콤하니 쐬주 안주로 딱이더만.

집 떠난 피서지에서 둘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당신도 한 잔 나도 한 잔,





둘이서 반주 한 병 비우고 식당을 나왔을 때도 여기저기서 피서객들이 터트리는 폭죽이 송정 바닷가의 밤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술에도 취하고 송정 바닷바람 해풍에도 취하고, 여행지의 흥오르는 밤을 그냥 보낼수야 있나 가자 노래방으로...











 신명나게 즐긴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은 송정 바다의 아침은 쥐죽은듯 고요~~

그래도 어느새 피서객들을 맞이할 파라솔들이 해안을 따라 쫘악 깔렸다.

우리는 시래기 국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떼우고 해안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는

해운대, 광안리. 진하를 두루 둘러보면서 울산으로 돌아갈 참이다.






해운대 도착하니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진짜 더웠다. 해운대 여기도 아침이라 그런가 한산한 느낌,

근데 뭔 행사가 있나(있었나)? 철거인지 설치인지 어마무지 큰 무대같은게 백사장 가운데를 우뚝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역시나 해운대를 배경으로 또 인증샷 찰칵찰칵, 이런건 울 옆지기 전문이다. 신났다 신났어...









부산을 떠나면서 마지막 찾은 곳이 광안리다. 예외없이 이곳도 백사장이 텅텅 비었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오후쯤이라야 분빌려나?  우리는 왔다가는 인증 사진이나 빨리 찍고 떠나야겠다.

그런데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부네  자꾸 치마가 날려. 아이스케키 하자는 겨? 아잉 심술쟁이 바람...








통화가 길어지네, 양산은 여자만 쓰나?

햇볕이 뜨거우면 울 옆지기도  쓸수 있지요, 핡핡~~











진하 바다다,  드뎌 울산 구역으로 진입  음~~내 고장의 냄새...

어? 어딜가도 해안은 한산하네,  날씨는 전에 없는 찜통 더위라는데 의외로 피서객들이 듬성듬성이다.






진하하면 명선도와 명선교가 환상의 케미를 이룬다. 그 위치를 배경으로

옆지기님의 즐거움을 채워주려 요렇게 또 조렇게 카메라만 들이대면 나는 바쁘게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사진 찍으라면 극구 사양이다. 뭔 일이래? 맨날 나만, ㅋㅋ

집에 도착하면 근처에가서 무사한 여행 마무리를 자축하면서 회나 한 접시 해야지롱,

물론 술 한 잔이 빠지면 안되겠지,...










'여행 스케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창 도솔산 꽃무릇  (0) 2016.09.30
고창 선운사  (0) 2016.09.28
회야댐 생태 탐방  (0) 2016.08.20
우리 가족이 바닷물에 빠진 날 (휴가)  (0) 2016.08.17
선암 호수공원  (0) 201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