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일절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근래에들어 시민들의 수돗물 인식 전환을 위한
차원의 행사인지 회야댐 탐방이 예약자에 한해 일정 기간에 나눠서 이뤄지고 있다기에 용케 정보를 입수
울 옆지기랑 흔쾌히 동행 회야댐 탐방길에 올랐다. 마을을 통채로 수장 시킨 회야댐 주변은 사람의 발길이
오래 끊겨 숲들이 잘 보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평소 일반인의 접근 금지구역인데 시민들을 위한 특별 탐방 행사 기간이라 현장에 도착하자 딱 시간에 맞춰서 출입이 허가되었다.
비에 씻겨 번들거리는 탐방로 입구 숲길을 지나 가이드가 기다리는 만남의 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비땜에 한번 취소된 탐방인지라 오늘도 예약된 시간이 다가오자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져 사실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주었다. 이런 행사를 기회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얼마만큼이라도 씻겨지는 기회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만남의 광장에 도착 주의 사항 등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날씨가 궂어 우의도 한 벌씩 챙겨받았다.
전에는 이 만남의 광장도 없었다나, 근래에 부지를 정리 공사를 한 것이란다.
날씨도 우라지게 더운데 우의까지 껴입는 생고생을?, 에혀... 연근차 한 봉지랑 부채는 한 개씩 주더라.
중간중간 걸음을 멈추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야했다. 그리 특별할 거야 없지만 평소엔 무심히 봐온
마을이 사라진 고향 뒷동산의 숲길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얼키고설킨 칡넝쿨이 원시림처럼 느껴진다.
사람의 손길을 지워버린 개울물이 빗물을 보태어 조금 힘차게 조잘조잘 작은 물줄기를 이루며
자귀나무 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자귀나무 꽃이 참 이쁜데 이미 꽃은 다 지고 없었다.
제법 수령이 느껴지는 모과나무가 철망 울타리에 기대고 서 있다.
덩칫값도 못 하는지 열매는 한 개도 달린것 같지가 않았다.
칡넝쿨이 짙은 자주빛 꽃을 피우고 탐방객들을 반겨준다.
진짜 대박, 길가 좌우로 주로 칡과 대숲이 많았다.
모시나무,
뽕잎을 닮았다. 모시떡 쪄 먹던 생각이 난다.
사위질빵 넝쿨,
사위를 지극히 사랑한 장모가 사위가 등짐을 무겁게 지지 못하도록
연약한 이 넝쿨 줄기를 등짐 끈으로 사용케 했다는 전설이 있단다.
망개나무,
사과처럼 생긴 콩알만한 작은 열매가 달리고 빨갛게 익으면 그걸 따서 소꿉놀이도 했었는데...
탐방길에 유일하게 자리한 간이 화장실이 있는 중간 휴게소에 도착 직전에 낡은 기와 건물을 만났다.
댐 안에 유일하게 보존돠고 있다는 지방 문화유적지인 자암서원인가 싶다.
서원옆 텃밭에 상사화 한무리가 함초롬히 비에 젖어 그 자태가 곱다.
여기서 다시 한번 회야댐 생태 습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수도 마시고,
그러고 더 숲길을 지나면 연꽃이 우거진 노방들 습지에 다달을 듯...
가을을 기다리는 밤송이들이 주렁주렁 가지마다 실하다.
밤을 좋아하는 울 옆지기 풋밤송이를 보고도 감탄이 연발 ㅋㅋ 저렇게 좋아할 수가.
그럼 저 밤나무는 주인이 누구여?
우와 탱자나무다. 정말 오랜만에 본다. 탱자나무 열매가 노랗게 익으면 정말 앙증맞고 귀여운데...
잰걸음이면 그리 멀것도 없는데 설명을 들으며 쉬엄쉬엄 오다보니 두어 시간 걸린거 같다.
습지 연밭에 도착하니 진짜 연밭이 넓고 연잎이 실하고 싱싱하게 느껴졌다. 진짜 저 연잎 채취 연밥 지어 먹으면 딱이겠다.
예서 나눠주는 시원한 연근차가 탐방객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생수병에 담아가는 이들도 많았다.
1차 만남의 광장에서 이미 기념으로 연근차를 각자 다 얻어었다.
공중 촬영 사진으로 전시된 회야댐 습지 전경,
이제부터 각자 흩어저 습지 연밭 구경을 하는 사진 촬영의 자유 시간이다.
이 코스만 마치면 개인 행동 자율 귀가다.
어디에도 없는 회야댐만이 유일하게 지닌 장점인 흐르는 물이 유입되는 연밭의 물관리란다.
한눈에 보기에도 머무르지않고 시원하게 흘러드는 연밭의 물줄기가 깨긋한 이미지로 전해저왔다.
비록 전문 출사급 명품은 아니어도 오늘도 나는 아마추어 내 수준에 딱 맞는 나의 애장품
카메라를 들고 소소한 일상속 자연의 이야기를 또 카메라에 담는다.
연밭 둑길을 따라 전시중인 회야댐 습지 사진들,
이제 고마 집에 가자, 생태 탐방도 좋다마는 습한 날씨속에 땀띠나게 걸었더니
마이 지친다 지쳐.
팔월 어느 더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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