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을 다시 찾아오기까지 십 년 세월이 넘었다. 우와~ 진짜 세월 빠르다.
그래도 별로 변화된 느낌은 없었다. 굵은 빗방울은 멎었지만 쌀쌀한 가을바람을 따라 안개비가 조금씩 흐느적 거린다.
이왕 점심 시간은 늦었으니 아예 광한루를 다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익산 국화축제장 만큼은 아니었지만
여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젖은 날씨에도 부지른히 광한루를 둘러보고 있었다.
광한루 서문으로 입장을 하니 정면으로 이렇게 차광막으로 지붕을 얹은 터널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헐, 뭐지?
춘향전의 사랑은 전설로 아득하고 광한루의 가을은 깊어 나뭇잎 단풍 들어 만추의 분위기 가득,
날씨도 궂고 찬데 월매집 아랫목에 술상 차리고 빈대떡 파전에
딱 막걸리 한 사발 했으면 좋겠더만 이넘의 주모는 어데로 갔노?
춘향관에서 춘향전의 사랑 스토리를 그림으로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21세기 현대판 사랑 논리와는 너무도 먼먼 우주 너머 별나라 이야기.
춘향관을 둘러보고 돌아나오니 여기는 북문인가? 근데 무상 출입도 괜찮은지 관리하는 사람이 없네...
오작교 다리아래 연못에는 겁나게 오동통 살이 오른 잉어들이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길이 들어선지
인기척만 느끼고도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입을 봉긋봉긋 재롱들이다 고놈들 참...
광한루를 바라보며 오작교를 거니노라니 가을 바람에 연못이 물이랑을 이루며
춘향과 이도령 몽룡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찰랑찰랑 전해지는 듯도 하다.
광한루를 다 둘러보고 밖을 나오니 완전 늦은 점심, 저녁까지 미루기는 너무하겠고 주차장 근처 추어탕 집으로 들어갔다.
상호는 월매 추어탕집, 남원의 별미라니 무조건 먹어 볼밖에, 추운 날씨라 뜨끈한 국물이 무지 땡겨여,
10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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