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소리 / 김귀수
가을이 오는 소리는 쓸쓸한 고요의 소리 막연한 그리움의 소리 가을은 외로움을 부추기나 보다 찾는 이의 발길 끊어진 늙은 창기의 슬픔처럼 그 여름 구슬피도 울어대던 매미 소리의 성가심이 차마 그리워 벼 익는 들판마다 바람결에 한들한들 억새꽃의 춤사위 여름이 떠난 빈자리엔 먼지처럼 쌓여가는 외로움들이 팔베개를 하고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 모르는 누구라도 좋다 두둥실 하얀 구름 조각배를 띄우고 어기영차 함께 노를 저으며 낭만과 서정에 취하고 싶다 이 가을의 그리움을 함께 노래 부르고 싶다 시간의 적막 속을 혼자 거닐면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막연한 그리움의 향기에 이름 없는 시인의 붓끝에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나고 싶을 뿐 가을앓이 가슴 안엔 주인 잃은 그리움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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