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기도

가을비 우산 2018. 1. 25. 06:00

기도 /김귀수 긴긴 겨울밤이 단잠 잃고 성가시더니 간밤에 무슨 꿈을 꾸었던고? 불편한 심기에 엉거주춤 일어나 앉아 무릎 밑에 베게를 고인다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의 찬바람에 명치끝을 울리는 메마른 기침 소리 토기의 빗살무늬처럼 쇠약한 가슴안에 빗금이 지면 내일을 탐할 수 없는 소진되는 세월이 당연하여 질그릇처럼 부서저내리는 메마른 웃음 조각들... 새벽 여명 앞에 아침은 경기를 하듯 몸을 사리고 찰나의 어둠이 동산을 가린다 하루가 다르게 나는 노인이 되어가며 쓰임새를 잃어버린 남겨진 여정 앞에서 무탈한 간밤을 등지고 앉아 습관처럼 되뇌이는 아침의 기도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내 새끼들 저마다 제 살믜 터전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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