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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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1박의 그날 밤...

가을비 우산 2017. 12. 30. 18:49

일정이 짧으면 잛은 데로 길면 또 긴 데로 언제라도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내 인생의

짠내가 고여있는 집이라는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머리에 꽃을 꽃은 여인네처럼 평소


조신했던 엄마로서의 주부로서의 속박된 가면의 탈을 벗어던지고 가끔씩 전혀 다른 나의

모습으로 일탈을 하곤 한다. 일상의 터전에서 알게 모르게 마음에 쌓여진 먼지를 낯선 도시의

 

어둠에 숨어 이렇게 미련없이 털어내는 것이다. 이것 또한 나이 들어가면서 무료해지는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충전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가을빛이 조금씩 물들어가는 10월에 남해

 

섬 투어로 통영에서 일박하던 그날 밤  나는 또 이렇게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리조트 나이트의

홀을 독무대로 휘저으며 잠시 일상의 허물을 벗었다. 물론 말없이 얼쑤하고 추임새를 넣어가며


판소리의 고수처럼 장단을 잘 마춰주는 옆지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옆지기랑 나는

환상의 파트너 그야말로 우리는 부창부수. 사진과는 또 다른 재밋거리로 여행의 기억를 일깨워


주는 옆지기의 살뜰한 배려이다. 그래도 여행의 기분을 가라앉히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동영상을

함께 볼 때면 조금은 민망하고 쑥스럽긴 하다. 에궁, 술이 웬수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