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우리가 입었던 교복들!
-대한민국 시대별 교복 변천사-
2월은 졸업식의 달이다. 졸업 후 마음의 여유도 잠깐,
이제 삼월의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요즘 교복은 사복 뺨칠 만큼 맵시나는 것도 많고, 학교별로 정말 다양하지만
예전 우리 학생들의 교복은 어떠했을까?
한국에서 교복은 이화학당과 배재학당을 시발로 교복이 착용되기
시작해 1904년 이화학당의 치마저고리, 일명 유관순 교복(유관순을
흔히 떠올려서 유관순 옷 등으로 칭한다)이 우리나라 교복의 원조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가쿠란(검은색에
단추만 딱 박혀있는 형태의 남자교복), 세일러복을 착용하였다. 교복은
원래 영국 등 서양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나폴레옹이 유사시를 대비해
학생들을 군사 훈련을 시키며 통일된 복장을 입힌 것을 최초로 보는 경
우도 많아 엄밀히 말하면 군복에서 유래했다.
과거 우리나라에선 1981년 교복자율화 조치 이전까지 중,고교생은 교복을 의무적으로 입었다.
1985년 교복 자율화 조치가 일부 보완되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교복 디자인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패션'과 '개성'이 가미된 다양한 교복이 등장해 오늘날엔
사복 뺨 치는 예쁜 교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그렇다면 교복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교복 변천사를 알아보았다.
1950-1980 통일된 디자인의 교복들 윙칼라 블라우스, 검정색 스탠드 칼라,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중,고등학생들은 의무적으로 교복을 입어야 했다.
특히 1968년 '중학교 무시험 진학제도'에 따른 평준화 정책으로 중학생 교복
디자인이 시,도별로 통일되기 시작했다. 여학생 교복은 윙칼라 블라우스에 감색이나
검정색 플레어 스커트(하복)를, 겨울에는 감색이나 검정색 상,하의(춘추동복)를 주로 입었다.
경서중학교 교육상황(1958) - 하복을 입은 경서중학교 학생들,
1958년 11월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운동장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선행
학생들을 표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병 요청 궐기대회(1958)
여학생 교복의 전형인 윙칼라블라우스와 플레어스커트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
1962년 3월 4일, 새 모자에 새 이름표를 단 1학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여해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입학 학생들은 약 8만여 명이었다.
1960년대, 서울 인사동에서 긴 교복 치마를 입고 걸어가고 있는 여학생들,
하지만 그 중 조금 다른 교복도 있었던 듯,
1966년 과학전람회 시상식에 참석한 여학생들의 바지교복이 이채롭다.^^
1972년 4월 20일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여중생들. 교복차림에 단정한 머리를 하고있다.
카터 미국대통령 환영식에 참석한 여학생들(1979)
남학생 교복은 학교별로 하복과 동복의 색을 구분해 입었다.
겨울에는 검정색 스탠드 칼라, 여름에는 회색 교복을 주로 입었다.
남녀 학생의 교복 디자인과 색상이 학교별로 다르지 않고 거의
비슷했던 것은 당시 사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당시 남학생 교복의 전형이었던 검정색 스탠드 칼라의 동복...^^
(사진 : 국립철도고등학교 수업광경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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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4월 26일, 서울 시내 교련복을 입은 고교생들이 교련 교육 행사로
시가지 행군 훈련을 하고 있다.
.
1973년 4월 26일, 학부형과 교육관계자들이 참관 한 가운데 교련복을 입은
경기 여고생들이 교련 교육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1981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이 즈음 학생들은 교복에서 벗어나
자유복을 입게 되었다. 1982년 당시 중,고등학생들의 교복과 머리형 자율화
조치에 관한 대한뉴스를 보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복이 83년도 신입생
부터, 머리 모양은 82년 새학기부터 자율화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교복
자율화가 83년부터 실시되는 이유로는 '이미 만들어 놓은 기성복과 옷감을
소모하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 생산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런일 저런일(교복자율화)>- 대한뉴스 제1426호(1982, 동영상 캡처)
1981~1985년 짧았던 교복 자율화 시절,자유복 차림으로 수업을 받고 있는
교복자율화 시범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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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교복 자율화로 청소년들의 유흥업소 출입, 복장의 사치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려고 "청소년들의 건전의식을 계도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복자율화(1983, 동영상 캡처) - 자유복 차림으로 수업 중인 학생들,
그러나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던 교복은 청소년들의 탈선, 학생
지도의 어려움으로 1985년 교복 자율화 보완조치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 이때
부터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복을 채택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교복이 등장했다.
여학생들 (1997) -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진 교복
1997년, 교복을 착용한 여학생들이 교정에서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여러 교복들은 정적이고 단조롭던 색과 디자인을 탈피하고,
밝고 화려한 색으로 변신했다. 디자인과 색, 착용감 뿐 아니라 입었을
때의 맵시 또한 예쁘게 보이도록 잡아주어, 교복도 하나의 '패션'으로
통하고 있다. 이제 교복은 더 이상 '학생지도를 위한' 것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돋보이게 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1985년~현재 다양한 디자인 및 색상의 교복
(사진출처 : 엘리트)
(사진1997 국가기록원),더 자세한 사진, 자료들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
또는 조선 닷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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