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올 여름, 가족의 피서~~

가을비 우산 2018. 8. 8. 09:17



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나이 먹으니 땀까지 많아지고... 그런 탓에 바깥 나들이가 아예 귀찮아 휴가고 뭐고 방콕을 고수했는데

웬걸 애들끼리 미리부터 휴가기간 피서지로 거제도로 리조트까지 예약해 뒀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슬며시 따라나서야 했다는 거다.

자식들도 차암, 마 저들끼리 다녀와도 되는데, 우리 꼰대들은 거제도 몇 번씩이나 다녀왔구만... 그렇게 즐거운 투덜거림을 하며 7월

끝무렵에 시작된 애들의 휴가기간에 맞춰서  승용차 두 대에 가족들이 나누어 타고 조카가 근무하는 거제도로 피서를 다녀왔다. 하필

며칠 전부터 에어컨 실외기에 이상이 생겨 아랫집에서 소음 때문에 관리실로 민원이 들어와 푹푹 찌는 더위에도 에어켠 가동을 못하고

있을 때였다. 제품 회사에 서비스 신청을 했지만 무더위 성수기라 고객센타에 접수가 밀려 수리기사 방문을 한동안 기다려야하는 상태

이기도 했으니 어쩌면 거제도로의 피서가 적절한 타이밍이였는지도 모른다 . ㅎㅎ

 

울 가족이 며칠간 묵은 거제도의 아쿠아리우스리조트 c동 302호.

조카 회사 사장님이 무료로 대여해준 리조트다. 자식들 돈 굳엇다. ㅋㅋ



울산 집앞에서 점심을 먹고 손녀딸과 큰애 차를 타고 3시 입실이라 시간에 맞춰서 거제도 리조트에 도착 3층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본

거제도 바다 풍경, 늦은 오후의 햇살은 여전히 살갗에 따가운데  바다 위의 구름은 가을 느낌이다 대박!




두 시간이 넘게 차를 타느라 지친 울 강아지들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빵빵하게 켜놓고는

주전부리로 입맛을 다시며 열혈 tv 시청 중~~






저녁 메뉴는 거제도 특산품 코끼리조개와 소금구이 새우, 삼겹살, 그리고 돼지갈비 구이라는데,  이 모든 재료가  퇴근하는

거제도 조카가 준비해온다니 한참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럴려면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되어야 될 터이니  울 공주님

들에겐 넘 배고플 시간, 아니나다를까 언니랑 노는 것도 작은 고모랑 노는 것도, 다 싫증이 났는지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유림이는 식탁까지 가서 앙탈(?) 시위 태세다....



지들 저녁 챙기는 아빠와 숙모를 기다리며 아예 쇼파에 누워 지친 기색인 유림이. 아잉 귀여워라~~



집 나오면 남자가 챙긴다더니 그말이 사실인 듯 며늘애는 보이지 않고 어미새가 아니라 아비새가 되어

지 새끼 밥 챙겨 먹이는 울 장남, 뭐 지가 좋아서 하는 짓이니 밉지는 않네...



울 질녀가,  지 오빠 바라보는 시선이, 나도 결혼하면 오빠같은 남자 만나야지, 이런 표정? ㅋㅋ




애들 먼저 저녁 먹이고 나서 먹거리 챙겨올 외사촌 동생을 기다리며 막간의 시간을 이용  삼남매가 리조트안 수영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포켓볼 당구장과 노래연습장, 그리고 캔맥주 한 잔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옥외 쉼터와 실내외 수영장, 그리고 규모는

작지만 온수 스파장도 있었다. 그리고 큰애와 막내는 수영 좀 해본 실력파들이다. 특히 막내는 한때 지역 아마추어 수영대회에서

매달도 땄고 수영강사도 한 경력이 있다. 둘째도 만만하지는 않을걸, 자랄 때 연못에서 개구리헤엄 좀 쳐봤거든, ㅋㅋ 








우와~ 울 장남 대박! 수영장 길이가 한 30미터 정도는 되는 듯 싶은데 단숨에 잠행으로 냅다 질러가 턴 하네. 살아 있네 살아있어.

뒤질세라 막둥이도 한 마리 인어처럼 물살을 가르고, 남매간에  수영 내기(?)를 하네.

















한바탕 삼남매의 초저녁 물놀이가 끝나고 드뎌 동생이 준비해온 먹거리로  피서지에서의 먹고 마시기 술파티가 시작되었다.



시동생이 덤으로 얻어 온 딱새우 까먹느라 손길 분주한 울 며늘 애기들. 큰애긴 갑상선 후유증으로 아직도

눈 주위가 많이 돌출돼있어 걱정이다. 의사 말로는 차차 괜찮아진다고 했다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이 곤충 때문에 울 질녀나 손녀딸을 겁주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역시 사람 식겁주며 놀래주는 건 언제고 재미나. ㅎㅎ





애들끼리 놀게하고 나는 먼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직도 밤중 다들 늦잠이고 좀 먼저 잔

질녀와 손녀들만 눈이 반짝 이른 기상을 했다. 허기사 대충 잠결에 들어도 새벽 4시가 넘어서 술자리가 끝나는

것 같더라.그런 중에도 역시나 울 공주들 아침밥도 애비가 챙겼고, ㅎㅎ




할머니를 향한 울 유림이의 깜찍한 아침 인사. 오구구~~ 이뿐 내 새끼...





일이 있어 하루 늦게 합류한 울 옆지기,  다른 식구들은 아직도 침대에서 뒹굴뒹굴, 손녀딸들은 고모랑 수영하게 맡겨두고

통영시장으로 횟감 사러 큰애 내외랑 넷이서 리조트를 나섰다. 사실 질녀는  낼 출근이고  집엔 또 에어컨 수리하러 기사가

방문한다 연락이와서 옆지기랑 셋만 만저 울산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서 시장 봐와서 저녁을 먹고 출발하려고 서둘러야했다. 















여름 전어, 뼈도 야들야들 세꾜시로 회 떠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걸,





언제나 가족 나들이 나오면 화끈하고 시원하게 뒤치닥 거리 하는, 어디 가든 통솔력 하나는 끝내주는

상남자 울 장남. 회 떠는 걸 기다리는 중...






오늘 밤 떠날 우리끼리 먼저 캔맥주 한 모금씩, 음주 운전은 안돼,

일찍 마시고 술 마신 티를 지워야 되니까....





창밖으로 슬슬 하루해가 지려하고... 시장 봐온 상차림이 준비되는 동안 나는 얼른

발코니로 나가 리조트 뒤편 거제 바다위로 내려앉는 일몰을 카메라로 담으러 Go! Go!















신기하게도 울 손녀들은 산낙지를  잘 먹는다. 애들치고 참 대단한 식성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즉석이 아니라 도시락으로 시장에서 사온지 한참이 되었더니 낙지가 숨이 죽어

꿈틀거림이 없었다. ㅋㅋ 이러니  울 유림이가 죽은 낙지라고 먹는 내내 툴툴거렸다는 말씀~~












집에서는 공주인 울 막둥이가 이곳에서는 올케언니들 재쳐두고 나르고 치우고 닦고 열일을 하더라. 

 기특하네, 영 철부지는 아닌가벼,






전어회 무침에 장남이 끓여준 매운탕까지 먹고 질녀를 데리고 먼저 리조트를 나올 때의 시간이  밤 12시가 넘었더라.

울산으로 오는 내내 무슨 비가 그리도 쏟아지던지, 밤길이라 옆자리에 앉은 나까지 괜히 얼마나 긴장했던지 집에 오니

어깨가 다 저리더라. 운전 하나는 울 옆지기 베스트 드라이브인데도 말이다. 그렇게 거제도 피서를 다녀와서 에어컨

수리비 30만원 날렸다. 사람이든 뭐든 오래되고 낡으면 돈 들어가는 건 매 한가지여, 에혀... 거제도리조트에 더 머물렀다

돌아온 애들도 녹초가 되였더라. 도대체 술들을 얼마나 마신 거여? 젊으니 좋기는 좋다. 이 더위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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