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을이다.
꽃냄새, 풀냄새, 씨알이 여물어가는 들판의 곡식의 냄새까지.....
자연이 만들어낸 향수가 바람을 타고 코끝에 진동하면
두 발이 들썩들썩 마음이 좀이 쑤신다
집 주위만 맴돌면서 바람 소이는 것도 부지 하세월
눈밭의 강아지처럼 가을이 물드는 산하를 맨발로 뛰어다니고 싶은 충동에
어느 하루 옆지기를 부추겨 오래간만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아 나들이를 나섰다..
어머나! 세상에...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러 나온다.
맨날 바다하고만 눈 맞추고 놀았더니 어느새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만발을 했구나.
나만(?) 몰랐어 가을이 이렇게 무르익어감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왔고 또 텐트까지 치고
편안하게 주전부리까지 하면서 가을을 즐기는 풍경이 더없이 여유로워 보이니
비록 마스크는 썼지만 그깟 코로나쯤은 잠시 잊어먹었다.
집콕 생활에 안주하다 보니 맨날 평상복 차림인데 그래도 오늘은 맵씨 내어 외출복 단장하고
구두까지 신고 기분 좀 내봤더니 것도 오랜만이라 익숙하지가 않았다.
운동화와 슬리프에 길들여진 발이 구두가 불편한지 발가락이 아팠다. ㅋㅋ... 멋 부리는 것도 쉽지가 않네
늙어가는 내 모습 옆지기랑 함께 사진으로 남기며 오늘도 꽃밭에서 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가을처럼 우리 인생도 복스럽게 날마다 곱게 익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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