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같은 울산에 살면서도
자매끼리도 얼굴 보기가 힘들다.
대학 강단을 떠나면 시간이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원체 부지런한 성격이라 울 동생 무슨 무슨 국가 자격증에 도전
합격하더니 교직 생활을 접고도 코로나 시국에도 여전히 바깥
활동으로 바쁘다. 그런 내 동생이 부럽고 자랑스럽기는 한데 너무
바쁘신 몸이라 좀은 아쉽기도 하다. ㅎㅎ~~ 모처럼 짬 내어 울산대 근처에서
동생을 만났지만 차 한잔할 틈도 없더라.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 있어 것만
전하고 선 걸음에 헤어저 돌아오며 아쉬워서 우리 내외 모처럼 울기등대에
들려 차나 한잔~~ 근거리에 살면서도 방어진도 오랜만에
들렸더니 그동안에 주변이
많이 변했다.
짚라인도 설치한다 하고
해상 케이블도 설치한다 하고...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다마는 해상 케이블카 설치 위치가
어디를 위주로 하는지에 따라서 울산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측도가?
암튼 향후 그 귀추가 무척 기대는 된다. 벌써 울기 등대 뒤
해안 쪽으로는 출렁다리가 거의 완성단계다.
7월 내달에 개통이라는데...
전망 좋은 3층 커피숍에서
창밖으로 해안가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커피 한잔도 하고, 처제가 함께하지 못해 좀은
아쉽다면서도 울 옆지기 마누라 사진 찍어주며
분위기는 제대로다.
일산해수욕장은 울기 등대 쪽으로만
모래사장이 잘 정비되어있다. 왜 반대쪽으로까지 균형 있게
발전을 안 시키나 궁금하더니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랬다네...
그랬는데 이제 짚라인 설치와 해상 케이블카 설치 때문에 어민들과의 타협이
잘 되는 모양 중공업 쪽 해변도 도로 확장 등 공사가 진행 중이네.
이삼 년이면 방어진 일산 해수욕장도 좌우 해안 끝까지 백사장이 잘
정비되어 빈틈없이 명실상부한 명품 해수욕장의 면모를 갖추게
되겠다. 흐미 좋은 거~~ 짚라인에, 출렁다리에, 해상
케이블카 까지. 완전 대박이다. 번지 점프까지
생겼으면 더 좋겠다. 그동안 울산은
즐길거리 놀이 시설이
너무 부족했거든...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해안 끄트머리까지
쭈욱 한 바퀴 둘러보면서 현재의 풍경을 배경하고 오늘이 지나면
훗날 또 하나 추억거리로 남겨질 사진도 많이 찍었다.
어디든 집 나서면 마누라 사진 찍는 게 울 옆지기의
대단한 즐거움이기도 하니까,
이건 뭐 필수 코스다. ㅎㅎㅎ"
"~정자항~"
바람결에 풀내음 상큼하고
유독 햇살 따사로우니
늙은 여인의 마음도 싱숭생숭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이런 날은 집안에만 틀어박히기는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이럴 때는 울 옆지기 눈치 한번 빠르다. 근처라도 가볍게 바람 쐬러 나가잔다.
기다렸다는 듯 냉큼 편하게 옷가지 걸치고 팥빙수나 먹고 오자고 했다.
정자 해수탕 옆에 괜찮아 뵈는 카페를 본 적이 있었거든...
2층에 올라보니 창밖 풍경도 좋고 바로 옆에는 펜션도 겸한 듯
물을 가득 채운 풀장이 눈 아래로 시원스럽다.
게다가 빙수 맛도 괜찮네, 그런데 요즘은
얼음이 아니라 우유를 얼려
빙수를 만드는 듯....
집안에서 창문 밖만 바라보면
늘 바라보이는 바다 풍경이니 별다르게 바다에 대한
로망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차려입고 제대로 마음먹고
나들이로 나서면 또 느낌이 달라진다 차암 나.... 그래도 이래저래
움직이는 동선에 제약을 두다 보니 늘 익숙하게
가는 곳만 발길이 찾게 된다. 마찬가지로 정자도
늘 활어센터 주변과 방파제 등대 쪽만
둘러보았거든, 그런데 오늘 바라보는 위치를
바꾸니 같은 곳인데도 보이는 풍경이
너무 다르다. 대박~
그래서 오늘은
아주 작정하고 정자 해수탕
뒤쪽으로 마실길을 나섰다. 어머나! 이 쪽 길로 들어서니
해안 분위기 정말 새롭다. 완전 다른 곳이다. 참 이상하지. 왜 그동안엔
이쪽 방면으로는 한 번도 둘러볼 생각을 못했지?
이렇게 풍경이 정겹고
아름다운 곳을 말이다.
▼두 곳의 이층 커피숍,
전망이 좋다.▼
주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름하여 강동 사랑길을 조금 더
가다 보니 판지항이라는 정겹고 아담한 어촌이 나온다.
하웅 형제와 종에 얽힌 예쁜 전설로 생겨난 큰끗이라는 명칭에 얽힌 유래까지
간직한 곳, 오목하게 바다 옹달샘처럼 생긴 곳에는 치어를 기르는 가두리인 듯
종자 포획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리 집 앞과 달리
해안가를 몽돌이 아닌 큼직큼직하게 널따란 바위들이 해안을
둘러 사고 있어 낚시꾼들의 명당이 되고 있는 듯싶었다.
강동 신도시 인구 증가로 인한 해안 발전도 활발한 듯
여기도 근린시설을 위한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면서도 유독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버스를 개조한 카페였다. 시간이 흐르지 않고
옛 정취 속에 멈춰버린 듯한 정겨운 풍경, 긴 생머리 큰애기가
양은쟁반에 엽차 한잔을 받쳐 들고 해맑은 미소로 손님을 반겨줄 것만 같다.
우와~ 이 느낌 너무 좋다. 초여름 햇살을 봄볕처럼 정수리로 느끼며
또 다른 정자 해변의 숨겨진 면모에 나 오늘 홀딱 반했다.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고즈넉한 판지 항의 매력에
푹 빠저 어쩌면 옆지기와 숨은 데이트
장소로 자주 찾을 것 같다.
살다 보니
발전하는 새로운 것도 좋지마는
더러는 향수와 추억을 간직하게 조금은 낡고 불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옛것을 보존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전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정겹던 어릴 적의
내 고향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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