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말 금요일,
달려가는 세월을 쫓아 봄날의 끝자락을 잡고
울산대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축제행사는 없이 조용한
가운데 공원입장이 허락되고 있었다. 시국이 하 수상하니 딱히 멀리 길 나서기도 조심스러운
탓인지 의외로 많은 시민들이 장미공원을 찾아와 있었다. 눈부시게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아름다운
장미들이 유혹의 몸짓으로 바람에 살랑~ 군무를 펼치는데. 장미를 볼 때마다 느끼는 소감, 세상에
장미 종류가 저렇게도 많았나 하는 거다.. 일일이 꽃 이름을 살피며 세심하게 둘러보려면 끝도
없겠지만. 해마다 찾다 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음이라
조금은 근성 근성 빠른 보폭으로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열 번을 봐도 오월의 장미, 매혹적이고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장미공원을 처음 찾았을 때의 신선한 감동과 호기심은 이제 마음에 차오르지
않는 듯싶다. 그래도 해마다 오월이면 울산시민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울산대공원의
장미원이 아니든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한 자긍심은 있기에 이미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을 코앞에 두고 장미도 이미 끝물이지 싶어 웬만큼 사진을 찍기는 했다. 이왕 나들이
나온 김에 태화강 대밭 공원도 둘렀다 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마음먹은 계획은
켄슬 되고 말았네. 비도 비도 억수같이
쏟아졌거든, 아마 늦게까지
공원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비 한줄금
맞았을
걸....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어쨌거나 불금의 하루, 사랑하는 옆지기와
장미공원의 데이트가 모처럼 소녀처럼 아름다운 감성에
푹 빠지게 해 줬다. 나이와 무관하게 어느 순간이면
또다시 풋풋한 설레임을 가질수 있음에
산다는 의미가 마냥 새롭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자기, 내 옆지기님
우리 서로 많이
사랑합시다.
오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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