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 집이
바닷가로 이사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만약 예전 살던 그곳에 계속 살았다면 지금 같은 시국에 맨날 집에 갇혀서
회색 빌딩의 그늘 아래에서 아마 무척 숨이 막혔을지도.... 처음에는 밤낮 없는 파도 소리가
잠을 설치게도 했지만 이제는 만성이 되어 차라리 파도 소리 거센 바람 소리가
자장가처럼 되었다. 모든 건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기 마련인가 보다.
생각끝에 어쩌다 보니 바다 뷰가 잘 보이는 침실 창가에다
우리만의 작은 쉼터를 만들었다.
빨간색 2인용 테이블 세트,
이름하여 다용도 홈바? 흐흐흐~~~
딸내미가 예쁜 조명 세트도 선물해주고....
야간에 조명을 밝히면 분위기
정말 끝내준다.
바로 옆이 호텔이니
3~4층 호텔 테라스에 꾸며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이 덤으로 볼거리다.
빨간 테이블에 옆지기랑 나란히 앉아 밤에는 야경 보며 가볍게 한잔도 하고,
아침에는 일출 보며 모닝커피. 낮에는 옆지기와
도란도란 담소 나누며 다시 또 차 한잔....
가끔가다 스케치북 펼치고 그림도 그린다.
용도가 일석 이조 아닌 일석 삼조?
완전 좋다....
47층 고층 아파트의 12층,
소박한 나의 공간 안에서 꾸밈없이 그려지는
담백한 민낯의 내 일상의 단면들,
화려하지 않아도 가식 없는 내 삶에 입맞춤하며
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있다.
더는 아무 것도 부러울게 없다.
이만하면 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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