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이었다.
옆지기의 지인이 언양 울산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의 초청장을 일찌감치 보내
왔다고 전시회 기간에 꼭 함께 가보자고 은근히 졸라됐다.
화가에 대한 동경심이 컸던 나이기에 평소 같았으면 얼씨구나 좋다고 쌍수
들고 환영했겠지만 수술 후 퇴원하고 집에서 회복 중인 그야말로 신통찮은
몸상태라 별로 내켜하지를 않았다. 헌데도 사정을 모르는 옆지기의 지인은
계속 연락이 오고..... 할 수 없이 더는 미룰 수 없어 전시회 마지막 날에 애써
몸을 추스르고 전시회장으로 행차를 했다. 막상 가보니
이건 뭐 고만고만한 전시회가 아닌 방대한 규모였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고 있었다. 전시회장을
하나하나 다 둘러보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겠구나 싶어 자신감 저하로 시작
부터 체력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초청해준
옆지기의 지인에게 출입증을 받고 전시회장을 둘러보는데 작가들 작품들의
다양성과 분야별 작가들의 예술적인 특성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참 귀한 문화
공간의 체험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쯤 둘러보니 어느새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에 다리에 쥐가 내릴 지경, 도중에 미안
하지만 그만하고 가자고 옆지기에게 보채는 정도가 되었다.
눈두덩이 푹 꺼저드는 기분이었으니까....
전시된 작품 중에서 유독 시선을 끈 곳은 2층에서 열리는 가수 김완선의 그림
이었다. 미술품에 대한 혜안이 없는 나에게는 가수로 친근한 작가의 작품이라
호기심과 함께 작품을 보는 이해도 빨라었다. 그러고 보니 연예인 화가들이 꽤나 많다.
조영남, 하정우, 솔비, 배일호 등 등~~
옆지기를 초청해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코너에선 기념사진도 찍고
작품 설명도 들었다. 서울 인사동에 화실이 있다고 서울 오면 놀러
오라고도했다. " 감사합니다. 기회 되면요...."
그렇게 컨벤션 센터를 나와
언양에서 울산으로서 들어오니 어느새 해거름 저녁 무렵이 되었다.
지친 기색 역력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맛난 거
사 준다며 애피타이저 음식이 참 깔금한 자주
들리는 무거동 횟집으로 데려갔다. 내 입맛이 덜 했어인지 이 날따라
회의 식감이 영 별로였다. 확 짜증이....어쨌거나 이날 나는 완전 파김치가
되었다. 정말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겠다고 새삼 느꼈다. 건강이
안 좋으니 세상 좋은 일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씁쓸한 기분 탄산 음료로 달래었다.
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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