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니 별개 다 트집거리가 된다. 말인즉슨
왜 꼭 날마다 끼니를 챙겨야 되지? 것도 꼭 세끼를 말이다.
때와 상관없이 그냥 언제든지 각자 배고픔을 느끼면 그때
알아서 챙겨 먹으면 안 되나? 싶은... 옆지기는 세끼를 다 챙겨
먹으면서 꼭 밥을 먹어야 되고, 나는 그렇게 끼니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중간하게 주전부리만 해도 그것으로 한 끼 해결이다. 특히 나는 공복감을 잘
못 느끼니 끼니때가 와도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니 잘 먹어봐야 하루
두 끼, 그렇게 식습관이 옆지기와 정말 다르다. 젊을 때는 아이들 키우느라 군말
없이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어김없이 챙겼지만 자식들 장성 독립하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 끼니때에 소흘 해지고 자주 밥상 차리기가 싫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농담이 기억나는지도 모른다. 노인정에서 잘 놀다가 밥시간 되어
끼니 걱정하면 "너 아직도 영감 살아있냐?"고 할머니들끼리 우스개
소리를 한다잖는가~~ ㅋㅋ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만사가
귀찮아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울 옆지기가 현명
하다는 말씀 눈치가 빠르다. 척하면 척 때 맞춰서 알아서 외식을
권한다. 함께한 세월이 억겁인 듯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읽고
싫다 좋다 보다는 서로에게 맞춰주며 헤아려 가며
이심전심이 되어 부부로 함께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회덮밥 저녁 외식~
삼복더위에 진이 빠지는 팔월의 한가운데서
숨을 쉬는 것 조차 버거울 때 함께 시간 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울 장남이 문득 반갑게 전화를 했다.
말복 안 날에 형제가 건너와 외식시켜주겠단다. 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로고~~
더운 날일수록 밥 챙기기 정말 싫거든.... 주전 바닷가 " 해우"라는 예약된 식당에
가보니 야! 바다 뷰 좋고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음식이 나오는데 다시 한번 놀랐다.
일식집처럼 코스 요리로 나오는데 상 차람이 예사롭지가 않았거든, 며늘애도 나도
신기해서 사진 찍는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맛난 요리 먹으면서 손녀딸도 보고 조카도
보고 마음이 흐뭇했지만, 옆지기랑 막둥이가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오붓하게 옆지기랑 다시 한번 와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자식들 덕분에 오늘도 또
마음 편안하게 한 끼 해결했지요. 맨날 외식하면 좋겠다? ㅎㅎㅎ...."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안 죽으려고 먹는 건지 원.....
-8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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