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하오리까
김귀수
스쳐 보낸 숱한 인연의 허상들이여
허물만 남기고...
흠집만 남기고...
심장을 할퀴는듯 싸늘한 바람의 기운이
지친 가슴을 칼날처럼 휘젖고 갑니다.
쉬고 싶다고 절규하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그 어느 해인가 초파일 연등을 타고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손길처럼
내 영혼에 젖어들어 아직도 나를 1004라 부르는 그대여!
그대 사랑의 늪속에 깊숙이 침전 되어
일괄 된 내 삶은 도태되여 정화된 여명앞에서
조금은 뻔뻔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힘든길 버팀목이 돼여
언제나 내 손을 잡아 주는 그대
정이든다는 그 이유만으로 당신의 울타리안으로
고개를 들이민다는 뻔뻔함에 화가나
이율배반적인 내 감정 앞에 오늘도 답답한 마음입니다.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이 길을 가야 옳을지
차라리 소중한 기억의 한 귀퉁이 추억으로 묻어 두고
본래의 당신 환경으로 귀속 시켜야 옳은 길인지..
욕심을 따르자니 도덕이 울고
도덕을 따르자니 사랑이 웁니다.
보내 놓고는 후회할 내 사랑...
함께 있어도 가슴아픈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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