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새야 2.

가을비 우산 2006. 11. 23. 16:41

      새야 2. 김귀수. 틈만나면 앞마당에 늙은 대추나무 차고 앉아 지지배배 지지배배 우짖는 새야! 새찬 손사래에도 놀래킴이 없구나. 죽은 어미 넋이 되어 자식보러 왔느냐? 죽은 아비 넋이 되어 자식보러 왓느냐? 부모 재물 다툼하여 인연 끊고 사는 자식들이 한이 되여 왔느냐? 소 새끼라 코뚜레를 하겠느냐 개 새끼라 몽둥이질을 하겠느냐 스스로 다 잘났으니 잘 처먹고 잘 살라고 후레자식으로 내쳐 두면 안되겠니?... 구슬피도 우짖는 새야! 이 산 저 산 지나는 길 행여라도 우리 부모 산소 들리거들랑 귀신이라 축 낼 일 없음이라 바리바리 차려놓고 죽은 조상 섬기느라 지극함이 꼴사납다 전하거라. 사 후 효자는 집집마다 다 있음이라 춥고 덥고 계집, 자식, 앞 서거니 뒷 서거니 와도 그만 가도 그만인 반김없는 산소 찾는 그 발길이 가소롭다 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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