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09.03.16
박목월 박목월 朴木月 (1916. 1. 6 ∼ 1978. 3. 24) ◆약력 ▦1916년 경남 고성 출생. 본명 영종(泳鍾) ▦대구 계성중 졸업 ▦1939년 <문장>에 정지용 추천으로 등단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합동시집 <청록집> 출간 ▦1954년 첫 개인시집 <산도화> 출간 ▦1961년 한양대 교수 임용 ▦1965년 예술원 회원에 선..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09.02.18
조지훈 사 모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09.02.10
김 용택 섬진강 1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09.02.10
김 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이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흐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 시인의 숲(명시의 향기~) 200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