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온 천지가 가을로 물들어 있다....
뜰꽃은 잡풀과 뒤엉켜 농익은 가을이 내려놓을 찬서리에 이미 한기를 느끼는듯 온몸을 움추리고.............
사람의 세월처럼 인간의 검버섯같은 잎사귀의 얼룩반점들이 처연도 하여라.
까칠한 잎새를 들추며 빚쟁이의 독촉처럼 시간을 조이는 계절의 발길에 오늘도 들녘은 바람으로 흐느낀다.
길게 누운 꽃길이 하늘 아래로 서럽다.
이제는 피기를 다 하였으니 찬바람 흰서리로 떠날 길이 코앞이라
마냥 너를 보고 웃을일이 아니라 싶구나 고즈녁 갈 햇살아래 어여쁜 국화야..........
뜬금없이 여름에도 네가 피어 반가움이 실없드니
짙어가는 가을 들길에 제철로 무리로 만개한 코스모스 너를 보니
아..... 진정 가을인가 싶어 계절의 쓸쓸함이 너의 정취로 가슴속에 아리도다.
붉게 여문 산수유 고운 열매가 가을의 햇살아래
보석처럼 영롱하고 시들어가는 잎새마다 이별이 춤을 춘다.
이제는 떠남도 부질없다.
부추기는 외로움도 길게 누운 길을 따라 가을의 무게로 발길이 쉰다.
이왕에 떠남으로 서럼이거던 나 잠들어 꿈길일때 바람으로 떠나주련 가을의 정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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