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늦가을 햇살이 탐스런 시골집 추녀끝에 조롱조롱 새끼줄에 엮여서
갓난쟁이의 애기볼마냥 투명하고 여린살을 발그레 익히면서
여물려가던 곶감이 생각키워서 옛생각의 그리움을 추억으로 반추하며
체반 가득가득 껍질 벗긴 감을 베란다 장독위에 내어놓고 곱게 말랑말랑
모양새 다듬어 갈 곶감을 떠올리며 햇살 잘들게 정성들여 지켜 보았더니
역시나 햇살도 바람도 어릴적 그 고향마을의 주택가 추녀밑 환경과는
엄청난 차이를 느끼는지 추억은 추억으로 가슴에 그리움일뿐 옛날의
그 풍경은 채워주지를 못하고 껍질 깎느라 수고한 보람도없이 제대로된
곶감의 형태를 갖추지를 못한체 곰팡이한테 무릎을 꿇고 가을 햇살아래 허무롭게
무너져내린 나의 곶감만들기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아......아쉽다 정말
그리고 앞 뒤뜰 너른 옛고향 주택이 그립다. 겨울이면 김장독도
마당에 묻어두고 동치미도 삭혀 먹었는데....
요렇게 솜씨의 시작은 좋았는디..
흐미 망가지기전에 사진이라도 잘 박아 놓았네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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