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을 오르는 길은 아마도 여러 방항이다.
특별히 산행이 자신이 없는 나 이기에 어느 쪽이 딲히 좋은 방향이라고 추천할 안목은 없지만
율리로 오르든 대암댐 길로 오르든 혹은 천상 계곡으로 오르든 각각의 방향마다 볼거리 풍경의
재미는 다 있을 것이겠지만 오늘 내가 방향을 잡은 천상쪽 등산로는 참 아늑하고 완만하여 정상 완주가
자신없는 인물에겐 산림욕겸 천상댐 인근만 돌아와도 참 적당한 산책로가 될 수 있는 안성맞춤 길이였다.
산을 오르내리며 갈증을 해소해 줄 음수대가 댐 바로 아래쪽 쉼터에 이쁘게 설치 돼 있다. 산행에 경직된
다리의 근육을 풀어줄 미니 체육공원도 함께.... 아마도 나처럼 산책삼아 댐까지만 찾는 인근 주민들의 작은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을 듯 싶더라.아늑한 산새에 어우러진 주변 풍경과 내 어머니의 땀냄새가 금방이라도
맡아 질것 같은 채전[菜田]밭의 정겨운 풍경도 살뜰한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기에 충분하였다. 향후로 내 종종
향수를 달래려 여기를 자주 찾으리라 은근히 기대에 부푼 속다짐을 은연중 하고 있더라.
"예쁜 음수대"
음수대옆 울타리에 만발한 빨간 장미덩굴...
문수산자락 아래로 깊숙히 가득한 천상댐의 물줄기.
말로는 들었지만 현장답사는 처음이다. 꽤나 큰 저수지였다.
산등성에 소복하게 핀 밤나무꽃이 아스름히 보인다. 어릴적 울엄니 밤꽃 꿀이 약이라며
챙겨 두셨다가 입술이 부러터도 발라 주시고 감기가 걸려도 꿀물로 달래 주시더니...
마른 덤불을 헤집고 새순으로 무성하게 잎이 자라 댐둑이 억새의 새순으로 파릇하게 우거졌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만수산 더렁칡으로 얼켜설켜 너도 나도 그래저래 살고지고...
산바람 고요하여 저수지 물결은 자고 연두빛 고운 산천이 물아래로 그림 같다.
저 숲길 터널을 지나 내 고장 명산 문수산으로 오른다네.
산자락 곳곳에 싸리나무 즐비하여 초롱초롱 작은꽃들이 빨갛게 곱게도 피었다.
벌나비 부르며 뒤질 세라 밤나무도 앞다투어 미색으로 길쭉 길쭉 늘씬한
모습으로 꼬라지는 이래 봬도 나도 꽃이요 라며 시위하듯 산천에 만발하다.
저수지를 거쳐 나온 시원한 물줄기가 수로를 타고 촬촬 콧노래를 부르면서
논으로 밭으로 농작물의 감로수가되어 마구마구 쏟아져 내린다.
아~~~ 가고파라. 가고파. 코흘리개로 뛰어놀던 어릴적 내동무가 그리운 정겨운 고향의 풍경!!!
"요놈도 폰촬영이라 아마도 화질이 좀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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