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초인종소리에 인터폰을 연결하니 꽃배달이 왔단다.
며늘애랑 어리둥절 문을 여니 양란이 노르스름하게 닭벼슬같은 꽃망울을
탐스럽게게 맺은 커다란 화분을 안고 꽃집 아저씨가 내 이름을 확인하며 영수증을 건낸다.
보낸사람이?...
세상에나 기특한 것들 내 조카 남매였다.
몇해 사이로 양쪽 부모를 다 여의고도 착하고 성실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금쪽같은 남동생의 혈육인 내 조카들이다.
명치끝이
찡하니 가슴이 먹먹해왔다.
얼마나 부모가 그리우면 이 고모에게 꽃선물을....
좀더 살뜰히 챙겨주지 못하는 이 부족한 고모는 늘 가슴이 저린데...
아~ 올 해는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찬 어버이날이 되었다.
사랑스런 내 조카들 그만하면 철들었구나, 이 기특한 마음 씀씀이...
내 기쁨을 부추기듯 베란다며 화분에 핀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