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 김귀수 꿈을 잃은 세월 안에서 세상 산다는 것이 귀찮아진 누군가가 있다면 새벽의 별빛같은 등불이 되어 주고픈 그런 날이 있다.
사막같은 세월 안에서 거칠고 메마른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가뭄의 단비같은 샘물이 되어 주고픈 그런 날이 있다.
시간을 놓아버린 세월 안에서 암울한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신천지의 아침같은 햇살이 되어 주고픈 그런 날이 있다
거리의 햇살은 살갑고 잎새 이는 바람은 향기로워라 낡은 오디오는 나를 위한 노래를 한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듯 근심 하나 없이 가슴이 부풀어 이유없이도 행복해지는 날 기쁘지 아니한가... 베란다 화분 속에 나는 꽃이 되었다.
마음을 닫아버린 세월 안에서 사랑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봄날의 꽃비가 되어 외로운 가슴 안에 소복히 쌓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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