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오어사

가을비 우산 2012. 9. 11. 17:11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오어사를 찾았다. 오어사는 오어지 넓은 저수지에 에워쌓인 아담한 평지 사찰로 주변 경관이

참으로 뛰어난 곳이었다 주차장에 당도하면 좌측으로 푸른 저수지와 출렁다리로 이어진 원효교가

먼저 한눈에 들어온다.  일피 삼타라 하든가? 한번 길로 세곳이나 둘러볼수가 있어 나같은 굼뜬 위인들이 찾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설명하자면  좌우로 운제산을 끼고 원효암과 자장암이 머잖은 거리로 지척간에  자리하였으며,  

두 암자를  찾아가는 길도 조금 경사로긴 해도 그렇게 험한 코스가 아닌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힐끔거리는 작은 오솔길.

그래서 오어사를 찾으면 원효암과 자장암까지 수흘하게 다 둘러보게 된다는 속 뜻, 그리고 오어사는 들고 나는 출입구가 세곳이나 된다.

 

 

 

 

일주문의 방향이 오어지에 가로막힌 주차장 좌측의 소로로 나있어 조금 의아했다. 그래서

편리를 위해서 측문과 후문으로 세곳으로 나누었나?

일주문앞 해묵은 나뭇숲을 칭칭 감은 칡넝쿨에 발갛게 칡꽃이 피었다.

 물가에 뿌리 내린 체 죽은 고사목... 육신의 검버섯처럼 황갈색 버섯들이 다닥다닥 피었다.

 

 

잡아먹은 물고기 살리기 법력내기의 본좌 주장의 원효와 혜공 두 고승의 재미난 일화가 얽힌 사찰의 이름 오어사.

한마디로 고기 어(魚)를 쓴 물고기 절이 되겠다. 

특이하게도 일주문을 들어서면   사천왕? 아니 이천왕인가가 문짝에 그려져 있다. 

 

 

 

 

일주문 좌측에는 기념품 진열대가 보인다.

 

경내로 쑤욱 들어와서 돌아본 일주문 광경이다.

 

사찰 정문을 들어서면 고색 창연한 대웅전의 낡은 단층빛에서 신라 천년 사찰의 오랜 숨결이 짐작 돼고...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 원래의 이름은 행사사였으나  조선 영조17년에 다시 중건하는 유래를 거치면서 오어사로 명명된듯...

 

 

 

어쩌다보니 죄다 대웅전 뒷편에서 촬영이 되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원효암 가는 후문 방향에서 찍은 탓이다

부처님이사 어느 사찰에나 대동소이하겠지만 오어사 대웅전 출입문의 특이한 꽃창살을 카메라로 담지를 못해 못내 아쉽다  

 

 

 

 

 

 

 

 

 

대로에서 바로 도착하는 주차장의 사찰 옆문, 여염집 사립문을 닮았다...

저수지쪽으로 난 정문을 두고 옆문을 낸 것은 어쩌면 주차장과 연꼐 찾아오는 사찰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인지도...

이 옆문으로 들어서면 올망졸망 몇개의 전각들이 다소곳 서 있다.

 

 

삼성각 옆으로 상사화?가  활짝 피었다.

 

 

 

 

 

 

 

보물 1280호로 지정된 범종이 있는 종각.

범종 아래로는 수많은 불자들의 기원을 담은 동전들이 햇살에 반짝반짝거리고..

 

 

저 물고기가 원효대사와 해공선사에게 희생당한 아니 생명의 부활을 서로 시켰다 우기던 그 물고기일까? ㅋㅋㅋ

 

 

 

 

연꽃 벽화가 화려하게 그려진 저 건물은 요사채인가?

 

주차장쪽 옆문에서 곧장 이어지는 원효암쪽으로 난 경내 뒷길

베롱나무가 꽃을 피워 만발하였다.

 

 

 

원효암 가는 길, 사찰 후문의 주차장.

 

 

 

두 고승의 일화가 기록된 입간판...

속세를 초월한 고승들도 서로 우위를 다투는 짓궂은 내기 장난질을 즐기었나보다.

원효암 가는 좁고 긴 다리 아래에는 놓아 기르는 잉어떼들이 여유롭게 헤엄질이다.

낚시 금지구역으로 방생을 많이 하였다나. 잉어며 물고기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는데 그 커기가 엄청나다.

얼마나 자유로우면 저리 살이 쩠을꼬? 에고 팔자 좋은 녀석들... 

 

 

 

 

원효암 가는 길

 

 

이마에 땀을 손등으로 수십차례나 훔치면서 느릿느릿. 원효암 입구에 다달아 물 한 바가지로 입가심을 하고

경내로 들었다. 원효암 돌담위로 참나리가 뜨거운 태양아래 타는듯 검붉었다. 원효암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원효암에서 내려올 때는 오어지 비탈길을 돌아서 원효교를 건넜다

 

 

 

오어지 맞은 편에서 건너다보는 오어사의 아담한 사찰 전경.

 

 

원효교를 건너 오어사 맞은편에서 올려다본 자장암.

경이롭지 않은가 암봉위에 자리한 저 모습이...

 

자장암 오르는 길옆에 위치한 부도밭...

 

자장암 가는 길.

 

경사진 오솔길을 따라 자장암으로 오르기를 십여분 가는 대숲 사이로 모습을 들어내는 자장암 전경...

 

 

바위산 축대위에 자리잡은 자장암의 전각들이 벼랑을 딛고 아득히  오어사를 앞뜰로 굽어보며

청정하게 굽이지는 오어지 물줄기를 따라 속세의 번뇌를 흘려보내는가...

 

 

 

 

 

 

 

 

 

 

 

자장암 상성각 뒷편으로 가면 진신사리탑을 만난다.

태국의 왓벤짜가보핏에서 봉안하여 모셔온 사리라고 했다.

 

 

 

 

 

 

 

 

2012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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